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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박대통령 지지율 또 하락…42%로 ‘취임뒤 최저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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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창극 후보 사퇴시점 조사

“직무수행 잘 못한다” 48%

‘정 총리 유임’ 불만 반영땐

30%대로 주저앉을 수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잇단 인사 실패로 40%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1007명을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8%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42%)보다 6%포인트 높게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지난주(17~19일)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넘어선 뒤, 2주 연속 ‘부정 평가 우위’가 이어진 것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지난 2주간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임명과 자진사퇴 과정에서 빚어진 박 대통령의 독선과 무능에 대한 여론의 실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8%가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이유로 ‘인사 잘못’을 꼽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국민의 눈높이를 무시한’ 독단적인 인사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청와대가 정홍원 총리 유임을 결정하면서 ‘마지노선’인 40%대 지지율마저 무너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인사, 특히 총리 인사가 난맥상을 겪을 때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당선자 시절 60%대를 오르내리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013년 초 김용준 초대 총리 후보자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가 아들 병역 문제와 특정업무경비 유용 등으로 연이어 낙마한 뒤 41%까지 추락한 바 있다. 이후 지지율은 50%대를 회복한 뒤 지난 4월 초에는 61%로 정점을 찍었다. 세월호 참사 직후에도 ‘눈물’ 대국민담화 덕에 50%대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정 총리 후임자로, ‘국가개조’의 적임자라며 박 대통령이 깜짝 발탁한 안대희 후보와 문 후보가 물러나면서 다시 지지율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정 총리 유임에 대한 여론의 실망과 불만이 반영된다면 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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