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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7·30 재보선 '거물급' 활용법 놓고 고민 빠진 與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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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가능성 열고 필승 대진표 골몰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김유대 기자 =

뉴스1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2014.6.10/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7·30 재보궐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당내 거물급 인사 활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여야 모두 7·30 재보선 승리가 절실한 만큼 당내 인적 역량을 총동원할 태세다. 특히 양측은 상대 진영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 놓는 등 '필승 대진표'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與, 치솟는 비주류 몸 값…깊어지는 친박의 고민

6·4 지방선거에 이어 7·30 재보궐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은 비주류 인사들의 몸 값이 치솟고 있다.

무승부로 끝난 지방선거의 연장전 성격을 갖는 7·30 재보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인지도 높은 당내 비주류 인사 차출을 통한 필승 전략을 골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인 윤상현 사무총장은 27일 "전략공천은 현지 사정과 전체적인 재보궐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야당에서 거물급 인사들이 나오면 우리 역시 상황에 따라 전략을 달리할 수 있다"고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내 비주류 인사 가운데 가장 먼저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과거 친이(親이명박)계 출신의 나경원 전 의원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등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나 전 의원은 현재 수원 팔달(병) 지역 보궐선거 전략공천설이 비중있게 나오고 있다. 수원 팔달 출마가 유력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으로선 만만치 않은 싸움이 예상되는 서울 동작을 역시 비박(非박근혜)계 인사들의 차출론이 무성하다. 오는 30일 퇴임을 앞두고 있는 비박계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친이계 출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명박 정부 총리를 지낸 김황식 전 총리 등이 동작을 차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7·30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이처럼 당내 비주류 인사 차출론이 힘을 받는 것은 지난 6·4 지방선거와 상황이 비슷하다.

새누리당은 6·4 지방선거에 남경필·원희룡·홍준표·박성효·윤진식 전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각각 경기·제주·경남·대전·충북 광역단체장 선거에 차출했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당내 주류인 친박(親박근혜)계 인사들은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와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 등 2명이 유일했다.

이같은 현상은 대중적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친박의 특징도 한 몫을 한다.

친박 내부에서는 '튀면 안된다'는 기류가 강해 비박 인사들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약한 것이 사실이다. 친박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이 부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차출론도 비박 인사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당내 주류인 친박 지도부 입장에서는 이같은 비주류의 득세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선거 패배로 인한 박근혜 정부 국정 동력 타격 등을 생각하면 친박 지도부로서도 거물급 비주류 후보 차출 카드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주류 인사들의 몸 값 상승은 향후 차기 대권 구도 등 당내 권력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집권 후반기로 갈 수록 '차출' 대상이 됐던 비주류 인사들이 친박 주류를 제치고 목소리를 본격화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세력 구도가 재편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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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2014.6.17/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野, '중진차출론' VS '신진등용론'…당내 잠룡 움직임 본격화

새정치민주연합도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 '대선주자급' 중진들을 이번 재보선에서 어떻게 활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지 고심하고 있다.

당내에선 이기는 선거를 하기 위해선 거물들을 적재적소에 공천하는 방안이 최선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개혁공천'을 앞세운 '새인물론'이나 '신진등용론'을 넘어서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이들이 모두 무사히 공천을 받게 될지는 미지수다.

지도부는 '참신성'과 '당선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해 중진들과 신진들을 고루 기용, 여당과 맞서 싸울 최적의 후보를 선출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진들에 대해선 '열세지역 전략공천' 가능성을 내비친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지지율이 우세한 곳은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열세인 곳은 전략공천을 할 수밖에 없다"며 "열세인 곳은 필요하다면 중진들이 나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초·재선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강경파 그룹인 '더 좋은 미래'가 최근 "호남과 수도권의 당세 우세지역에서는 역량 있는 참신한 인재의 과감한 등용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신진등용론에 힘을 싣고 있다.

김동철 강기정 임내현 의원 등 의원 30여명도 이날 '재보선 공천방향과 원칙에 대한 제안서' 제하의 서한을 의원들에게 보내 당내 중진들의 우세지역 출마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런 사정 때문에 손학규 고문의 경우 지도부로선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안방인 '수원팔달(병)'에 출마해 경기도에서 치러질 5개 선거구(수원 을·병·정, 평택을, 김포)를 이끌어 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김두관 전 지사의 경우도 서울 출마 등을 고민하다 당의 이 같은 고민을 감안해 새누리당의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의 '안방'이었던 경기 김포시 출마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동영 고문은 서울 서대문을 지역이 이번 재보선에서 제외되면서 선택지가 서울 동작을 정도로 좁혀져 지도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동작을 지역은 안철수 공동대표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을 비롯해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 강희용 전 서울시의원, 장진영 변호사 등 신진 인사들이 출마선언을 했거나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어 경쟁이 만만치 않다.

텃밭인 광주 광산을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장관의 경우도 공천장을 받게 될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측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 측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젊은 신진인사들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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