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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文의 역설’…사퇴한 날 새정치 지지율 최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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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부터 자진사퇴까지 새정치민주연합 일간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문 후보자가 사퇴의사를 표명한 당일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주간 문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던 새정치연합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순간이지만 정작 민심은 싸늘했던 것으로 드러나 공세 일변도의 야권 전략이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를 통해 문 후보자 지명일인 지난 10일부터 사퇴 직후인 25일까지 새정치연합의 일간 지지율을 분석해보니 지난 18일 지지율이 36.7%로 가장 높았다. 이날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6.9%로 양당의 지지율 차이는 불과 0.2%포인트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지지율 차이가 2배 가까이 벌어졌던 것에 비하면 문 후보자 변수로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18일은 문 후보자 역사인식 논란으로 양당의 차이가 좁혀지던 차에 박근혜 대통령이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 제출을 미루고 재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시점이었다. 이 때 여론도 문 후보자 임명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고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며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정점에 달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문 후보자 사퇴한 날인 24일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31.6%로 뚝 떨어졌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0.4%로 두 당의 격차는 1주일 만에 9%포인트 가깝게 다시 벌어졌다.

이에 대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18일까지 새정치연합 분위기는 좋았는데 지명철회를 촉구하는 등 야권이 지나친 공격을 하면서 부동층으로부터 이탈한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문 후보자가 사퇴하기 바로 전날인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공동대표는 “대통령은 결자해지하라”며 “대통령이 먼저 잘못된 인사를 철회하는 것이 인사권자로서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이 때 그간 견지했던 문 후보자 ‘자신사퇴’에서 박 대통령 ‘지명철회’로 전략을 수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에 ‘지지율 하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결국 대통령 재가검토 표명 후 문 후보자가 시간을 끌던 것과 새정치연합의 ‘대통령 흔들기’가 접목되면서 야권 지지층이 다시 헐거워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역대 최대급인 7ㆍ30 재보궐선거를 한 달 앞두고 새정치연합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한 핵심 관계자는 “문창극 사퇴와 정홍원 유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지지율을 끌어올릴 유인책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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