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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정치연합, '李風' 조짐에 순천·곡성 공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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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바람'에 새정치연합 지도부 "경선 공천…경선 후유증 최소화 주력"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뉴스1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2014.6.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인 전남 순천·곡성 선거구에 대한 공천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남 순천·곡성은 지난 2011년 4월 보궐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이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의 전신) 등과 야권연대를 하면서 후보를 내지 않아, 당시 김선동 민노당 후보가 민주당 성향 무소속 후보들과 대결해 당선됐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엔 현직 의원이었던 김선동 통합진보당 후보와 순천시장을 지낸 노관규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지만 노 후보의 시장 중도사퇴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힘입어 김 후보가 승리, 재선에 올랐다.

때문에 새정치연합으로선 이번 보궐선거가 통합진보당에게 내줬던 이 지역을 되찾아 올 수 있는 호기이긴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걸고 출마한 데다 통합진보당도 수성(守成)을 위해 당 차원의 전력을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돼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새정치연합내 후보군은 10여명에 이른다. 우선 재선 의원 출신인 서갑원 전 의원과 검사 출신인 노관규 전 시장, 안철수 공동대표측으로 분류되는 구희승 변호사와 정표수 전 공군소장, KBS 앵커 출신인 조순용 전 김대중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고재경 전 강기정 의원 보좌관, 김영득 전 민주당 부대변인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김동철 전 전남도교육감 후보와 장성배 전국청년경제인연합회장 등도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하지만, 후보마다 제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어 뚜렷하게 타(他) 후보를 압도하는 후보가 없는 실정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서 전 의원은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지역에 많은 예산을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전력이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노 전 시장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시정을 펼치면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순천 지역의 핵심 사업이었던 정원박람회를 불과 1년 앞두고 시장직을 던졌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안 공동대표측 인사로 분류되는 구 변호사는 행정고시와 사법고시에 합력한 수재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잦은 당적 변경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있다. 정 전 장군은 유일한 군 출신 인사로서 신선함을 주긴 하지만, 지역내에서의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

조 전 수석은 2011년 4월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21%의 득표율을 기록한 저력을 보여줬지만, 19대 총선에서 서울 용산에서 출마해 낙선하는 등 온전히 한 지역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전 수석의 출마는 새정치연합의 머리 속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후보군의 대부분이 순천 출신인 반면 이 전 수석은 곡성 출신이어서 곡성 지역에서 몰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순천의 선거인수(21만5000여명)가 곡성(2만7000여명)에 비해 많지만, 보궐선거 특성상 낮은 투표율과 다자구도가 될 경우 어느 정도 확실한 고정표를 갖고 있는 이 전 수석이 '새누리당 최초 호남 지역구 의원'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순천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이 1만4638여표(8.88%)를,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선 이중효 새누리당 전남지사 후보가 1만695표(8.73%)를 얻는 등 9%에 가까운 새누리당 고정 지지층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순천 지역에선 이른바 '이정현 바람'이 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새정치연합이 상당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지역사정에 밝은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26일 뉴스1과 통화에서 "순천에서 중소기업을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정현 바람'이 불 조짐"이라며 "어차피 2년 뒤면 20대 총선인데 이번에 이 전 수석에게 힘을 실어줘서 지역발전을 하자는 여론이 먹히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새정치연합은 자칫 공천 경쟁이 과열돼 본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지는 상황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순천·곡성 보궐선거 공천은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면서 "다만 본선에서 강자들과 대결해야 하기 때문에 경선 후유증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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