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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총리실, '구관이 명관'…정 총리 유임에 ‘안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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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26일 정홍원 총리 유임 소식에 그동안 총리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에 거의 초주검이 되온 총리실 직원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희락 정무실장을 비롯해 청문회 준비를 진두지휘해왔으나, 후보들의 잇단 낙마로 실의에 빠졌던 이들은 반색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안대희 총리 후보자에 이어, 문창극 후보자도 친일 논란에 휘말려 이틀전인 24일 전격 사퇴하자 현재의 신상털기식 검증과정을 견뎌낼 후보자가 과연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총리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로 청문회 준비 작업이 거듭 무위로 끝나자 끝이 보이지 않는 ‘총리 검증 정국’에 답답증을 호소해 온 것도 사실이다.

특히 안대희 후보자 정도의 인물이 검증의 벽을 통과하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으며 후임 총리 인선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총리실 직원들은 문창극 후보자 낙마 이후 전날부터 정총리 잔류 가능성이 일각에서 고개를 들어왔으나, 그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중대 발표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총리가 유임될 가능성을 점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 후보자들에 대한 부실검증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청와대가 후임 총리 인선을 발표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특히 정총리가 1년 4개월간 총리를 지내며 밀양 송전탑 갈등을 비롯해 주요 국가 현안을 속속들이 파악하는 등 업무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유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정홍원 총리도 자신의 유임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전 간부들과 티타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간부들과 세월호 침몰 이후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하고 다시 한번 뛰어보자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어 입장 발표문을 신속히 내고 “국가 개조에 앞장서 모든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어느 분이 오시는 지 사실 실무자들에게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정 총리가 문제가 있어서 사표를 냈던 것은 아니지 않나”며 분위기를 전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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