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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고양시의회, 시의원 '반란'으로 다수당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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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 시의원 당선인 2명 탈당…새누리당 다수당 '어부지리'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고양시의회의 다수당이 7월 1일 민선 6기 출범을 며칠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새누리당으로 바뀌었다.

새정연 소속 시의원 당선인 2명이 탈당했기 때문이다.

26일 고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화우·김필례 시의원 등 새정연 소속 시의원 2명이 지난 16일과 25일 각각 탈당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특정 시의원을 고양시의회 민선 6기 의장 후보로 지목하는 등 의장단 구성에 개입한 것에 반발해서다.

이화우 시의원은 "진보의 최고 가치는 도덕성과 기회균등에 있고 절차나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며 "그러나 모든 가치와 원칙이 결여, 새정치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적을 유지할 수 없어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필례 시의원도 "시의회 의장은 시의원들에게 자율권을 주고 비밀투표를 통해 뽑아야 한다"며 "힘센 국회의원들이 시의회 의장단 구성에까지 간섭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고양시 일산서구에 지역구를 둔 새정연 김현미 국회의원은 "지역위원장들이 모여 시의회 구성과 관련해 의견을 모으는 것은 정당공천제로 후보를 추천하는 제도 하에서 책임정치를 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원칙과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탈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정원 31명 중 새정연 후보 15명, 새누리당 후보 14명, 정의당 후보 2명이 각각 당선해 새정연이 과반에 1석 부족한 다수당이었다.

그러나 새정연 소속 시의원 2명이 탈당하면서 야당인 새누리당이 다수당이 됐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 달도 안 돼 '여소야대'로 뒤바뀐 것이다.

앞으로 민선 6기 전반기 의장단 구성 등을 놓고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시 국회의원은 새정연 소속(김현미 유은혜)이 2명이며 새누리당(김태원)과 정의당(심상정)이 각 1명이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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