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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준석 "청문회 미국식 개선 공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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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이동형 시사평론가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한수진/사회자:
매주 목요일 두 젊은 논객과 함께 하는 <이슈 토크>시간입니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면서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가 많습니다. 연이은 총리 후보 사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인사 검증 시스템은 어떻게 바꿀 것인가, 차기 총리는 누가 되어야 할 것인가, 이런 숙제들을 놓고 정치권에서도 지금 시끄러운데요. 어떻게 풀어야 할지, 이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이동형 시사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연이은 인사 실패에 대해서 대통령이 사과를 해야 된다, 야권에서 계속 이런 요구가 나오고 있네요. 두 분은 어떻게 보세요, 사과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야권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죠. 건건마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대통령이 사과하는 것은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고요. 다만 그런 건 있죠. 인사 난맥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이 져야 되는 거죠, 결과적으로 마지막 책임은. 그런데 대통령이 문창극 자진 사퇴 이후 어떻게 말을 하셨냐면 ‘국회 인사 청문회를 하는 이유는 검증을 통해서 국민의 판단을 받기 위해서인데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말이에요. 어떻게 보면 3인칭 화법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임명 동의안 내지 않고 시간 끌었던 것은 사실 대통령이거든요. 야당이 보이콧한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만, 야당은 보이콧 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야당으로서는 인사 청문회 가는 것이 정치적으로 자기들에게 훨씬 이득이었거든요. 7.30 재보선까지 끌고 가면 이득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결정하지 않고 시간 끌었던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는 건보면 책임 회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봅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사실 뭐 사과라는 게 지금 상황에서 크게 의미가 있을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게 뭐냐면 지난번에 세월호 참사 겪으면서 그 안에서 사과를 하시면서 국정 개조 의지를 밝히시면서 내각, 정부 조직도 바꾸고 이렇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셨는데 그 후속 처리 과정에서 지금 문제가 생긴 거거든요. 그래가지고 지금 제 생각에는 재차 사과하는 것 이전에 인사시스템을 어떻게 정상으로 되돌릴 것인지에 대해가지고 연구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 박지원 의원이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비선라인 ‘만만회’가 움직였다.’ 문창극 후보 추천과 관련해서,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비선 라인 가동과 관련해서 정치권의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 만만회, 이동형 작가님 들어보셨어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처음 들어봤습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저도 처음 들어봤고 이건 박지원 의원님이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신 것 같은데, 만만 이라고 한다면 제가 아는 박 대통령 측근 중에 이재만 총비서관하고 박지만 회장을 언급하신 것일 텐데,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회는 보좌관 출신이죠, 정윤회. 이 세 사람 이름을 합해서 했데요, 만만회.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그런데 이 세 분이 정치적으로 같이 행동을 했다는 증거는 없고요, 오히려 반대로 서로 견제한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고요. 실제로 최근에 박지만 회장 같은 경우는 소위 말하는 문고리 3인방. 그리고 정윤회 씨가, 본인을 미행하려고 했다, 본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고 했다,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긴장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중대한 총리 인선을 놓고 이렇게 어떤 밀실에서 비선 라인이 가동됐을 가능성은 제 생각에는 오히려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이 사람들이 사이가 별로 안 좋은가 보죠?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게 청와대가 인선과정에 대해가지고 야당에서 추론을 하든 추측을 하든 소위 말해 엔시엔디(NCND, Neither Confirm Nor Deny)이죠. 긍정도 할 수 없고 부정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밖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가지고 자꾸 이런 비선 라인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물론 어떤 비선 라인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제가 부정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여기 언급되신 만만회 이 분들은 제 생각에는 총리 인선을 같이 할 수 있을 정도의 정치적 동지 관계는 못 된다고 봅니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정권 초기부터 비선 조직이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렸죠. 박지원 의원이 만만회 라고 하는 것은 자기가 이야기하기 좋게 만들어내 것 같고요. 언론을 통해서 잘 포장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지금 이 위원 말처럼 오히려 이 양반들이 권력투쟁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들려왔거든요. 힘을 합쳐서 무슨 인선에 관여를 했다, 이런 것은 글쎄요, 청와대에서도 말이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다만 만만회에서 소위 말하는 문고리 3인방, 정호성 씨, 안봉건 씨, 이재만, 이 문고리 3인방하고 정윤회,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이 분들이 비선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 아니냐, 이런 의혹은 계속해서 제기 되었었죠.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사실 지금 왜냐하면 이번에 보통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그 비선라인으로서 7인회가 지목이 되는데 이번에 7인회 같은 경우에도 문창극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는 것이 없고 우리가 추천한 것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안병훈 부사장님이나 김용갑 전 의원님께서 선을 그으셨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우리가 한 게 아니다, 분명히 밝혔어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아마 야당에서도 7인회를 대체하기 위한 정치적 상상력으로 박지원 의원이 언급하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7인회에서 우리는 안 했다고 했기 때문에 이게 더 불거진 것 같거든요. 박관용 전 의장 같은 경우에는, 우리는 안 했다고 하면서 다른 비선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박지원 의원이 이걸 들고 나온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누가 했을까요, 참. 그런데 사실 윤창중 전 대변인 같은 경우에도 비선 라인에서 추천했다, 이런 이야기가 많았잖아요, 당시에.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걸 비선라인으로 봐야 될지 어떻게 봐야 될지 모르겠지만 박근헤 대통령 대선과정에서 대선 당선을 도왔던 조직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에서 보면 소위 인사 발탁되는 분들 중에는 포럼 동서남북이라고 하는 조직에서 발탁된 것이 아닌가, 라고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데요. 지금 그 조직에 대해서도 사실 밝혀진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소위 말하면 어떤 비선 라인이 그 조직을 관장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추측만 할 뿐 현재 확정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박관용 전 국회의장 어제 인터뷰를 보면, 소규모 비선 라인 통해서 일을 하신다는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돌고 있다, 그리고 역대 대통령이 모두 개인적으로 이렇게 친분 있는 몇몇 사람과 의논하는 경향이 있었다, 굉장히 위험한 거다, 하는 경고를 내셨거든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역대 대통령들 같은 경우에는 민주화 투쟁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자신들하고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사람들 소위 말해 가신 그룹이죠. 그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고 지금 뭐 이야기 나온 대로 만약 비선라인이 존재해서 비선라인이 청와대 인사나 모든 것을 개입했다면 정말 큰일 나는 문제이고요, 말이 안 된다고 보고요. 특히 정윤회 씨 같은 경우는 벌써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의 대표가 될 때부터 정치권에서 사라지신 분이거든요. 그런 사람이 다시 지금 와서 무얼 한다, 혹은 대통령의 동생이 무얼 한다고 하면 우리 YS정권 때 아들 현철 씨 문제도 있었지만 그런 것과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거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저는 이번에 신기했던 게 뭐냐면 이번에 총리 낙마를 겪으면서 지금 여러 가지 비선 라인 아니면 실세 비서실장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제가 예전에 장상 총리서리와 장대환 총리서리가 낙마할 때, 그 당시에는 누가 여론의 지목을 받았고 누가 비선라인으로 지목 받았나 봤더니 그 당시에 한나라당 대표였던 분이 보면, 서청원 의원이시더라고요. 그 때 박지원 비서실장이 모든 책임을 져라, 라고 했던 것들이 남아있는데 제 생각에는 이른 일들이, 비선 라인에 대한 지목이나 비서실장에 대한 지목 같은 것이 반복되고 있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이런 비선 라인의 의혹을 없애려면요, 제일 좋은 것은 인사시스템을 조금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바꾸면 돼요.

▷ 한수진/사회자: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면 되는 거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그래서 사실 지금까지 인사 과정에서 보면 소위 말하는 언론 검증이라고 해서 하마평에 오른 사람들이 실제로 청와대에서 던지는 이름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지금은 말 그대로 청와대에서 이름을 던져서 언론에서 사전 검증을 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말 그대로 하마평에 올리고 있는 겁니다, 언론들이.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검증 방식과 약간 차이가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계속 깜짝 인사라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어떤 식으로라도 인사 시스템을 개편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가 여권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당권 주자, 서청원, 김무성 의원 모두 똑같은 이야기로, 외부 인사를 인사위원회 참여 시키면 어떠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지금 인사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인사 위원회에서 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박근혜 정부 출범하고 1년 6개월 정도 됐는데 벌써 7명이 스스로 낙마하고 그랬기 때문에. 저번 주에도 저희가 말씀드렸습니다만 외부 인사 시스템을 한다는 것은 대통령이 스스로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되어 버리거든요. 대통령이 지금까지 했던 스타일, 수첩인사하고 전혀 맞지 않는 건데 이걸 과연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을 여당 내에서도 내야 되지 않겠나.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사실 대통령께서 보유하고 계신 인재풀에서 대통령이 이번에 총리 후보자를 인선하면서 조금 더 유하게 가실 수도 있었어요, 제가 봤을 때는. 국가 개조라는 아젠다를 세워놨기 때문에 그 국가 개조에 걸맞는 약간 강성의 총리 후보자들을 고르다보니까 예를 들어 저희가 이런 게 있잖아요. 예를 들어 테니스 경기를 한다고 치면 서브를 넣을 때 한 번 넣어서 네트에 걸리면 두번째는 조금 약하게 넣잖아요. 이번에는 안대희 후보자라고 하는 사실상 보수진영에서 뽑을 수 있는 최고의 개혁 카드를 뽑았는데 실패하니까 또 다시 한 번 강서브를 넣으시려다 걸린 거죠. 제 생각에는 진정 화합형 총리에 닿는 사람들을 예를 들어 추천하고 야당이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을 골라서 약간 국가 개조의 의미에는 퇴색할 수 있겠지만 화합형 총리 인선으로 가면 아주 어려운 게 총리 인선은 아니라는 주장이 많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야당이 인정할 수 있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까요. 지금 야권에 아예 후보를 추천을 받으면 어떠냐, 하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런 이야기도 나오죠. 야권과 아예 협의를 해라,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인사권은 대통령의 권한이거든요. 이건 대통령하고 코드가 맞는 사람을 쓰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겁니다. 야권과 협의해서 결정하라는 것은 거의 권력을 반 내놓으라고 하는 거니까, 이건 좀 말이 안 된다고 보고요. 그런데 정권 출범 후에 1년 6개월 동안 인재난을 겪으면서 인재풀이 좁아졌기 때문에 야권이라도 한 번 해봐라, 인재를 좀 여러 방면에서 찾아라, 이런 이야기인데.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런데 더구나 계속 실패를 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리고 이런 경우 있을 것 같아요. 야권과 협의는 아니더라도 미리 언질은 줄 수 있다는 거죠. MB정부 때 김황식 총리가 사실은 하기 전에 미리 언질을 주었었거든요, 야권에. 그런 식으로 충분히 사전 조율은 가능하다, 라고 하는 거죠. 그리고 야권과 협의 이 문제 사실은 이런 겁니다. 야권과 만약 협의를 하겠다고 하면 여론이, 야당이 협상력이 좋아서 이런 걸 얻어냈네?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대통령이 정말 바뀌고 상생하려고 하네, 화합하려고 하네, 오히려 칭찬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문제 때문에 여권 내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왜냐하면 박근혜 대통령께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께서 야당, 그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소위 말한 대연정 수준으로, 장관까지 떼어주겠다고 제안을 했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하신 말씀을 제가 지금 다시 찾아보니까, ‘그건 사실 정권이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는 자세다.’, 이렇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정권이 만약에 그런 인사권을 내려놓고 만약 공동 정부를 구성하려든지 하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굉장히 비판적인 입장이셨기 때문에 본인의 인사 권한에 대해서는 끝까지 강하게 밀고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느 정도, 비공식적인 협의 정도는 가능할까요, 그 정도 선에서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아까 김황식 총리 언급하셨지만.

▷ 한수진/사회자:
그 당시 박지원 의원이 막 추천했다고 하잖아요, 김황식, 총리후보로 좋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웃음) 워낙 관료사회에서 신망 받으셨던 분이니까, 또 호남출신 이다보니까 호남 출신 의원들의 지지도 많이 받으셨고 하니까 김황식 총리 후보자는 사실 MB정부 입장에서는 차선이었지만 지금 결과론적으로 보면 역사상 가장 장수한 총리 중 한 분으로 기억되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보거든요. 이번에도 제 생각에는 박 대통령께서 물론 국정 개조라는 아젠다를 놓고 봤을 때는 본인이 조금 더 마음이 가는 인물들이 있겠지만 국정 안정이라는 취지에서 보면 다른 카드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야권과 협의하라. 야권에서 후보를 추천받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쉽지 않을 거다, 라는 것엔 두 분이 의견이 일치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요, 인사청문회 개선해야 된다, 이 이야기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요. 특히 여권에서 불을 떼고 있는 건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제가 인사청문회 대체방안이라고 여권에서 거론되는 것들을 살펴보니까 사실 실제적인 실효성이 떨어지는 게 뭐냐면 무슨 뭐 도덕성 검증과 전문성 검증을 따로 가자, 이러는데 제 생각에는 깜짝 인사를 하게 되면 이름이 뜨는 순간 언론이 검증합니다. 예를 들어 문창극 후보자 같은 경우에 언론이나 일반 국민들도 그 분에 대해서 아는 분이 적었기 때문에 언론이 강하게 검증에 들어간 것이고, 분명 KBS가 무슨 대단한 정보망이 있어서 사전에 그런 자료 수집해놓지 않았을 겁니다. 각계각층에서 이런 제보가 쏟아지고 이러다보니까, 교회 강연에서 이런 말씀 하셨더라, 이런 말씀까지 나온 것일 텐데. 그런 검증 과정 자체는 제 생각에 어떤 방식을 택한다 하더라도 깜짝 인사에서는 피하기 어렵거든요. 이름이 알려지신 분들, 예를 들어 김문수 지사나 이런 분들 만약 총리 후보로 추천 한다고 했을 때 알거 다 알거든요, 119발언부터 시작해서 다 알거든요, 보면. 그거 알고 우리가 판단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소위 말하는 신상 털기용 검증은 안 되겠지만 어떤 아까 말했던 미국식 방식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 공허합니다, 지금 입장에서 개선방식으로 드러내기에. 이 부분을 좀 너무 이런 거에 집착하기보다는 올바른 인사를 추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미국식, 우리 한국식에는 안 맞는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미국식으로 바꾸든 뭘 하든지 간에 깜짝 인사에서는 항상 이런 부분이 언론의 검증에 노출 될 수밖에 없다, 라는 것으로 해석해야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야당이 비판 안 해도 언론이 당연히 들고 나오는 문제이니까 마녀사냥식 여론 재판이기 때문에 없애야 한다, 이렇게 여권에서 주장하는 건데요. 그런 면이 사실 없지 않아 있죠. 그런데 이거 왜 이러냐하면 우리 정치권이 특히 대선이 이기면 다 가져가거든요, 지면 하나도 못 가져가니까. 그래서 이렇게 정쟁이 극심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그런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써 만든 제도를 없앤다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봅니다. 인사청문회 처음 실시되고 한나라당이 어떻게 했습니까. 그걸 까먹고 있는 것 같은데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도덕성을 높은 기준으로 올린 게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이거든요. 이게 지금 부메랑으로 돌아온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도 자체를 없앤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그러면 다음에 혹시 정권을 잃어버리면 그 때 돼서 부활하자고 할 겁니까. 이거도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도 그런 거죠.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 대거 당선되니까 직선제 폐지하자, 이렇게 나왔잖아요. 이건 뭐 조삼모사식 방법밖에 안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지금 보면 이완구 원내대표도 청문회 제도 개선 이야기 했고요. 오늘 보니까 정의화 국회의장께서도, ‘사돈에 팔촌까지 파헤치는 청문회 바꾸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는데.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우선 이번에 보수층 일각에서는, 강경 보수 입장에서는 이번에 문창극 후보자 그래도 어느 정도 청문회까지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어떻겠느냐, 그런데 그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께서 청문요구서 보내는 과정이나 이런 것에서 재량을 발휘해서 늦추고 이러다보니까 후보자 입장에서는 속 시원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 그러다보니까 개선 방안 중 하나로 나온 게 뭐냐면 지명부터 청문회까지의 과정을 좀 자동화하자, 당연히 지명이 되면 청문회까지 가는 걸로 하자,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제 생각에는 그게 언론 검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현실성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만약 청문회 제도 개선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현실적인 대안들이 나와야 하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또 하나 대안으로 나오는 게, 사생활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하자, 이런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그것도 그전에 언론검증이 나오기 때문에 소용이 없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는 다 너무 실효성이 없는 그런 이야기들만 하고 있네요. 어제 박지원 의원이 이런 이야기도 하셨어요. 청와대 비서실장이 인서위원장 겸직하고 있는데 그 제도를 고치면 어떠냐. 1차 검증의 문제점에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적절한 접근인가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사실 인사위원장이라는 자리 자체가 실무적인 자리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자리인데 그것이 청와대 비서실장과 엮여있음으로 인해가지고 솔직히 말해 김기춘 실장에게, 김기춘 실장이 비판 받을 부분도 다른 것들이 있겠지만 또 덤으로 여기다가 정치적인 책임까지 계속 얹어가는 것 자체가 정부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인사위원장 같은 경우는 제가 봤을 때는 딱히 청와대 내에 상설기구로 둘 필요가 있겠느냐. 그리고 그걸 항상 비서실장이 겸임할 필요가 있겠느냐, 하는 주장에는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분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야당에서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은, 김기춘 실장한테 너무 과도한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 이런 이야기거든요. 그리고 청와대 내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밖에서는 전혀 알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거든요. 인사기구 상설기구가 전 정부 때 있었고요, 그게 지금 폐지되면서 이렇게 왔는데 이 부분은 더 토론해봐야 할 문제일 것 같아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사실 모든 제도를 뛰어넘는 것은 권력자의 의지거든요. 박근혜 대통령이 만약 야당 협조를 받고 싶다면 야당에 사전에 인사 좀 추천해주세요, 라고 하면 야당이 어떻게든 응답을 하겠죠. ‘우린 지금 추천할 인사가 없습니다.’ 그러면 야당은 앞으로 인사에 대해서 약하게 비판할 테고, ‘이 분을 좀 고려해주십쇼.’ 라고 하면 그 분에 대해서 검토하면 야당이 호의적으로 대응할 테고 그런 부분은 대통령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도적인 부분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하마평에 오른 분들 이야기 잠깐 좀 해볼까요, 총리 후보. 지금 새롭게 부상한 후보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네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네, 그런 이야기 많이 나오고 있죠. 이 종 장관 같은 경우 세월호 참사 일어나고 많이 비판받았습니다, 많이 비판 받았는데 그 이후에 수습하면서 진정성을 보여주었죠. 야당에서조차, 유임해야 된다, 끝까지 가야 한다, 그런 주장이 있었고 결국 끝까지 유임됐죠. 괜찮은 카드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이주영 장관 같은 경우는 지금의 야권, 민주당에서 시작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야권에서 그렇게 반발하지 않을 것 같고, 통합민주당 출신이죠, 나중에 한나라당으로 왔습니다만. 또 정치인으로서 여러 차례 검증도 받았고 그 전에 인사청문회도 했지 않습니까. 도덕성 문제도 별반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번에 해양수산부 장관되시면서 인사청문회 검증하실 때 하루 만에 인사 청문 보고서 채택되었거든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다만 조금 걸리는 것은 박근혜 정권에서 계속 문제가 되었던 PK출신의 법조인 출신이다, 이 문제인데 지금 상황이 그런 것 따질 상황이 아닌 것 같고요, 3번째이기 때문에. 괜찮은 카드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두 분 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거고, 그리고요. 김문수 지사, 우리 이준석 위원이 사실 제일먼저 추천했어요. 요즘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네요. 김문수 지사가 이런 말 했어요. ‘청문회 걸릴 것 없다, 김기춘 실장과도 친하다.’(웃음)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어제 지사님이 경기도 출입 기자들이랑 마지막 송별 모임을 하시면서 가볍게 하신 답변인 것 같은데 언론에서 대서특필 해가지고, ‘김문수, 총리직에 관심 있어.’, ‘나 깨끗하다.’ 타이틀 뽑아버리니까 민망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김문수 지사님은 확실히 그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또 하신 말씀이 뭐냐면, 나는 대권 간다, 나는 3년 뒤에 대권에 관심이 많다, 이런 말도 하셨기 때문에 과연 소위 말하는 대권 주자의 무덤인 총리직에 과연 김문수 지사께서 실제로 들어가실지에 대해서는 약간 50대 50으로 보겠습니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대통령을 꿈꾸는 김문수 지사가 총리직을 하시면서 박 대통령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을 거란 말이죠. 그걸 대통령이 뻔히 알 텐데 과연 지명할까, 이런 문제도 있고.

▷ 한수진/사회자:
대통령이 지명을 할까. 어제 박지원 의원도 똑같은 말씀 하셨어요. 제2의 이회창 총리가 될 수도 있는데(웃음).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지금 이번에 문창극 후보자가 만약 총리가 되셨어도 대통령 의중대로 움직이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거든요. 사실 전부다 강단 있는 인물들이라는 특징은 뭐냐면 대통령이 어느 정도 권력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이 위원이 김문수 지사 추천할 때 저는 김종인 수석 추천했었는데요. 이 분도 다 좋은데 박 대통령하고 사이가 그렇게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이라는 거죠. 이 분 스타일 상 박 대통령의, 예를 들어 박 대통령이 하라는 대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자기 고집이 있고 주장이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그 스타일을 과연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문제이고 또 하나는 단점이라면 과거에 있었던 비리 전력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이 문제 비리전력 같은 경우는 김종인 수석으로서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는 문제였어요.

▷ 한수진/사회자:
억울할 수도 있나요, 동화은행 사건이었나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YS 정권의 정치적 보복이었다, 이렇게 보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 이동형 시사평론가:
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가 아마 도덕성 문제로 크게 번지지는 않을 것 같아서,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그리고 의원 4선하시면서 야당의 비례대표를 오랫동안 하셨기 때문에, 야당입장에서도 인사검증을 강하게 하기 어려운 측면이.

▷ 한수진/사회자:
이 분도 야당과 친분이 있으시군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야당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를 최근에 하셨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최근에 했던 게 민주당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친분 정도가 아니군요 (웃음)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특히 저격수라고 야권에서 지적받는 최재천 의원이나 박영선 의원과의 친분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인사검증에서 수월할 것으로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그런데 김종인 수석 같은 경우는 어떤 문제가 있느냐면 아까 말씀하신 것 외에도 보면 지금 경제 팀을 이번에 새로 출범시키는데 최경환 장관이 경제팀의 수장으로 갔기 때문에, 아무래도 최경환 장관과는 김종인 경제수석 같은 경우는 경제학적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경제팀의 혼선이 올 수도 있다는 이유로 문제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거는 좀 걱정이 되는 대목이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음 주는 새 총리 후보 이야기로 만날 것 같은데 모두가 환영할 수 있는 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일은 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벨기에전이 끝나고 7시 10분에 찾아오겠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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