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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이혜훈 최고위원 울산 남구을 전략공천?…'선거판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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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울산=뉴시스】조현철 기자 = 25일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이 7·30 울산 '남구을' 보궐선거에서 출마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경선 최종 승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등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여당 쪽 인사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 박기준 변호사, 박맹우 전 시장, 그리고 이혜훈 최고위원.

상향식 공천방침에 따라 책임당원 50%, 일반시민 50%의 1~2차례 여론조사나 투표로 공천 대상자를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자체 여론조사에서 강력한 경쟁상대인 박맹우 전 시장보다 10% 가량 앞선다는 주장이다. 3선의 박 전 시장은 압도적 승리를 외친다. 타 지역에서 오랜 법조생활해 온 박기준 변호사는 인지도 등 면에서 불리한 입장이다.

이혜훈 최고위원이 가세함에 따라 경선판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후보별로 유불리 계산에 분주하다.

이 최고위원의 파급력을 감안할 때 지역정가에선 일단 박 전 시장이 가장 불리한 위치로 내다본다. 김두겸 전 청장이 '어부지리'를 누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김두겸 전 청장의 경우 당장 공직선거법위반 파고를 무사히 넘겨야 한다. 지난 17일 울산지법에서 벌금100만원 구형돼 27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만일 공직선거법상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받게 되면 공천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 확정되면 5년 동안 선거 출마가 제한된다.

지역 정가에선 이 최고위원의 출마가 표면적으로 경선을 내세우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사실상 '전략공천' 분위기를 만드는 쪽으로 흘러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친다.

울산은 '여당 텃밭화'돼 있다. 6·4지방선거에서 김기현·강길부 후보 중 당차원에서 김기현 후보 쪽으로 민심을 몰아갔다는 것. 강 후보가 실제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었으나 당3역인 정책위의장 김 후보 쪽으로 힘을 실어줬다는 전언이다.

선거판이 이렇게 되면 선거법 위반 파고를 넘더라도 김두겸 전 청장은 울산시장 공천대상자 원천배제에서 또다시 희생양이 되는 셈이다.

이 최고위원은 10년간 '정치적 고향'인 울산을 떠났다가 정치인생 2막을 열기 위해 돌아왔다고 했다.

2002년 12월 시아버지인 김태호 전 국회의원이 사망함으로써 공석이 된 '중구 보궐선거'에 김기현 시장 당선인과 함께 공천을 신청했다가 현 정갑윤 국회부의장에게 밀려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시장직에 도전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후 갑자기 정치적 고향이라며 출마한 데 대해 '전근대적인 가문정치'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이 청(청와대)을 끌고 가는 건강한 당청관계 정립 등 당 개혁과 울산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일에 전력하겠다"고 원내 복귀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시민들에게 어쩌면 뜬금없는 출마선언으로 내비칠 수도 있다. 경제통인 그가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고 당개혁(정치개혁)도 이뤄낼 수 있는 정치인생 2막을 울산에서 시작할 수 있을지 귀추가 궁금하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공천신청마감 후 공천관리위원회를 열어 경선지역 및 경선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730·보궐선거는 7월 10일부터 이틀간 후보등록 접수 후 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j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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