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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새정치연합, 송곳검증 예고…인사문제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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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 속에 인사청문요청안이 접수된 국무위원 후보자 8명에 대한 송곳검증을 예고했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원구성이 의결되기도 전부터 상임위 구성을 확정하고 청문회를 미리 준비해왔다. 실제 후보자들은 논문표절부터 시작해 음주운전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르고 있어 청문회 통과가 무난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위장전입 문제가 불거졌고,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대기업 사외이사직에 있으면서 고액의 수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는 올해 2회 참석하고 2190만원을 수령해 '황제이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문창극 후보자에게 집중됐던 화살은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이제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게 옮겨지는 듯한 모양새다.

이병기 후보자는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5억원을 전달한 혐의로 당시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있던 2008년~2013년에 사돈 회사인 LIG손해보험의 법인영업지원팀 고문으로 재직하며 5년여 동안 2억5779만원을 급여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수 후보자는 지금까지 11건의 논문에서 표절 의혹을 받는 한편 그 대가로 승진임용이나 연구비를 수령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또 사교육업체의 주식을 보유하다 후보자로 지명된 날 이를 급하게 매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될 전망이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는 1996년 음주단속 항의사태에 이어 2005년에도 음주단속에 적발된 사실이 밝혀져 자질논란에 휩싸였다. 정 후보자는 당시 운전면허정지 100일과 1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 "지금까지 국회가 논문표절 인사를 교육부 장관에 취임하도록 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도 깰 수 없다. 다수 여당을 믿고 하는 것이라면 대통령과 여당을 망치고 국회를 망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윤관석 의원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교수 승진 때마다 표절 논문을 제출해서 교육부의 수장으로서 갖춰야 될 학자로서 기본 윤리와 양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교육 개혁을 추진해나갈 교육부 장관으로서 내정된 것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도 "김명수 후보자처럼 그렇게 논문 표절이 많고 또 이것을 반성하지 않고 마치 '제자가 똑똑해서 키워주려고 했다', 그러면서 돈 받고 몇 건이 계속 나오고 그런 태도도 문제가 되는 것 같다"며 "현저하게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처럼 정도가 심한 분은 책임을 져야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영선 원내대표는 사전검증을 통해 문제 인사를 낙마시키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 청문회 전 검증은 당연한 국민의 권리이자 고위공직자의 임무"라며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에 연루된 국정원장, 비틀린 행위의 교육부장관, 그릇된 역사관의 안행부장관, 투기조장 경제부총리, 음주운전 문체부장관 등이 국민과 나라를 위해 과연 합당한 자질과 양식을 지니고 있는지 국민의 눈으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대통령은 마치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거부한 것처럼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며 "부적격 총리 후보를 지명한 대통령과 청와대 누구하나 사과의 말이 없다. 사과는커녕 그저 남 탓뿐"이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도 "청와대는 (문창극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가지 못해 안타깝다고 유체이탈 화법을 썼다"며 "누가 인사청문회에 가지 못하도록 원인을 제공했나. 김기춘인가 누구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문요청안 제출도 못하고 이제 와서 남의 탓을 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 역시 "현재 총체적인 국정실패와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김기춘 비서실장이 책임져야 되지만 안대희, 문창극 또 지금 현재 청문보고서를 보내온 장관, 국정원장 등의 내용을 보더라도 도저히 김기춘 비서실장은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난국을 푸는 데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중심에 서서 사퇴를 해야 모든 것이 잘 풀린다"고 주장했다.

iinyou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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