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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野 재·보선 예비후보자 '박원순 마케팅'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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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7·30 재보궐 선거에 뛸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자들이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박원순 후광효과'를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이정현 기자 = 7·30 재보궐 선거에 뛸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자들이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박원순 후광효과'를 노리고 있다.

박 시장이 '혁신시정'을 평가받으며 재선 관문을 통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 1위에까지 오른 만큼 그의 '이름값'과 '새 정치' 이미지에 기대어 공천 및 본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박 시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전날 광주 광산을 지역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원순의 부시장'이란 점을 적극 부각했다.

기 전 부시장은 출마 선언에서 "지난 3년 박원순 시장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설계하고 전략을 짰다. 이제 광주에서 시작하겠다"면서 "박 시장의 혁신시정과 새 정치는 서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 전 부시장 측은 특히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인이 '광주의 박원순'을 내걸고 '박원순표 혁신정책'을 벤치마킹해 광주시정에 반영키로 한 만큼 정무부시장이란 자신의 이력을 내세워 지역 내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의 또 다른 측근으로, 수도권 지역 출마를 결심한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박원순이 선택한 사람'이란 콘셉트로 얼굴 알리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수석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26일 대법원에서 최종 당선무효형 판결을 받을 경우 그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하는 것을 유력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수석 측은 이 지역에 출마하게 된다면 박 시장의 세력기반과 득표력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어 본선 경쟁력에서 필승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박 시장도 이들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시 출입 기자간담회에서는 두 사람의 출마 계획에 대해 "나와 같이 옆에서 일했다는 것은 중요한 강점"이라며 힘을 싣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였던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들도 박원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최근 박 시장을 면담해 출마 계획을 전하고 박 시장으로부터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금 대변인은 지난 2011년 10·26 재보선 당시 박 시장의 멘토단으로 활동했고, 이번 선거 때는 박 시장 캠프에 파견 나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금 대변인으로서는 희망대로 공천만 받는다면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안 대표와 박 시장으로부터 이중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10년 가까이 전병헌 전 원내대표를 보좌했던 새정치연합 강희용 정책위 부의장은 지난 23일 동작을 출마를 선언하며 '박원순의 정책대변인'이라는 이력을 맨 앞에 소개하기도 했다.

동작을은 정몽준 전 의원 지역구임에도 박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 전 의원을 16%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이긴 지역이라 후보들은 공천만 되면 '박원순 효과'를 톡톡히 노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의 '배낭 유세' 방법도 후보자들의 벤치 마킹 대상이 되고 있어 곳곳에서 박 시장이 선거 때 사용한 배낭과 운동화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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