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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박원순 시장, “정몽준 네거티브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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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6·4지방선거에서 경쟁했던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 측 인사들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한 것을 취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24일 서울시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내부에서는 이번에 (정 전 의원 측이) 제기됐던 문제들 가운데 허위가 많아 정리(법적 대응)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지난번 정 전 의원과 만남 후 이걸(고발을) 유지해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아내나 가족들이 먼저 ‘다 정리해야 한다. 용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런 쪽으로 정리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이긴 마당에 그걸 말하기도 그렇고 시대정신도 통합, 상생 아니냐”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전 의원이 지난 19일 6·4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만나 덕담을 나누고 있다.


정 전 의원 측은 선거 운동 기간 박 시장의 부인 출국설 등을 제기했다가 고발됐다. 그 외 농약급식 등 네거티브 공세를 펼쳐 논란이 됐다.

하지만 지난 19일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지방선거 이후 첫 만남을 가지고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박 시장은 정 전의원에게 서울시 고문을 부탁했고, 정 전 의원은 선후배 사이로 지내자며 덕담을 주고 받았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겠냐는 질문에는 “이제 좀 행복감을 맛보고 있는데 벌써 다음 선거를 얘기할 순 없다”고 답했다. 또한 이번 선거가 박원순이라는 인물 중심의 선거였다는 비판에는 “지난 선거 때는 무소속이라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당을 100% 활용했다. 당과 함께 해서 5%밖에 못 이길 걸 13% 차이로 이겼다”면서 “당도 열려서 지평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선거 후 자제하고 있는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민들과 만남도 조만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앞서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아우디 정비공장 문제도 트위터를 살펴보다 알게됐다”면서 “서울만큼 시민 의견이 실시간으로 존중되는 도시가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기 시정에서는 뉴타운 출구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 시장은 “1기 때는 수습에 치중했는데 이제 도시재생이라는 큰 목표하에 새로운 정책 브랜드가 나올 것”이라며 “해제할 곳은 하고 수익이 될 곳이면 강력히 지지해 추진할 것이며 중앙정부도 목표가 같아 대결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문제에 대해선 “안전하다는 충분한 검증 없이는 사용 허가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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