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24일 서울시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내부에서는 이번에 (정 전 의원 측이) 제기됐던 문제들 가운데 허위가 많아 정리(법적 대응)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지난번 정 전 의원과 만남 후 이걸(고발을) 유지해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아내나 가족들이 먼저 ‘다 정리해야 한다. 용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런 쪽으로 정리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이긴 마당에 그걸 말하기도 그렇고 시대정신도 통합, 상생 아니냐”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전 의원이 지난 19일 6·4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만나 덕담을 나누고 있다. |
정 전 의원 측은 선거 운동 기간 박 시장의 부인 출국설 등을 제기했다가 고발됐다. 그 외 농약급식 등 네거티브 공세를 펼쳐 논란이 됐다.
하지만 지난 19일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지방선거 이후 첫 만남을 가지고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박 시장은 정 전의원에게 서울시 고문을 부탁했고, 정 전 의원은 선후배 사이로 지내자며 덕담을 주고 받았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겠냐는 질문에는 “이제 좀 행복감을 맛보고 있는데 벌써 다음 선거를 얘기할 순 없다”고 답했다. 또한 이번 선거가 박원순이라는 인물 중심의 선거였다는 비판에는 “지난 선거 때는 무소속이라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당을 100% 활용했다. 당과 함께 해서 5%밖에 못 이길 걸 13% 차이로 이겼다”면서 “당도 열려서 지평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선거 후 자제하고 있는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민들과 만남도 조만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앞서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아우디 정비공장 문제도 트위터를 살펴보다 알게됐다”면서 “서울만큼 시민 의견이 실시간으로 존중되는 도시가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기 시정에서는 뉴타운 출구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 시장은 “1기 때는 수습에 치중했는데 이제 도시재생이라는 큰 목표하에 새로운 정책 브랜드가 나올 것”이라며 “해제할 곳은 하고 수익이 될 곳이면 강력히 지지해 추진할 것이며 중앙정부도 목표가 같아 대결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문제에 대해선 “안전하다는 충분한 검증 없이는 사용 허가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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