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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김문수? 황우여? 한광옥?…‘정치인 총리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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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협조없이 청문회통과 힘들어…야도 ‘정치인 후보자’ 유연한 입장

비정치인은 김희옥 동국대 총장 1순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결국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또 다시 후임 총리 인선이라는 지난(至難)한 작업에 맞딱뜨리게 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안대희 전 대법관을 총리에 지명할 때도 국가개조를 지휘할 인물을 낙점했다고 했고, 이번 문 후보자 때도 이런 기조엔 흔들림이 없었지만 청렴한 법조계 출신과 언론계 인사도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낙마하면서 박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으로선 집권 이후 초대 총리로 지명한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까지 포함해 이번이 3번째 총리 후보자의 낙마인 만큼 후임자를 고르는 데 더욱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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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야권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기에 총리 후보자를 새로 뽑더라도 야권의 협조 없이 청문회 통과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이 아킬레스 건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정치인 출신을 총리 후보자로 꼽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른바 ‘정치인 총리론’이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이뤄진 정치인 출신을 내세우면 박 대통령의 인사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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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관계자는 “세번째 총리 카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인 중에서 깨끗한 사람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필요성이 거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제기된 국민적 요구인 공직사회 혁신을 추진하려면 정무적 감각이 있는 정치인 출신이 적임이며, 야당도 정치인 출신 공직 후보자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보여왔다.

우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발탁설이 거론된다. 새누리당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은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를 총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안대희 전 후보자의 인선 과정 당시부터 총리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김 전 지사 본인은 향후 행보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와 함께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도 정치인 출신 총리 카드로 꾸준히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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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문창극 총리후보가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창성동 문창극 총리지명자가 출근하는 별관앞에 청문회를 주장하는 시민단체가 플랭카드를 들고 지지시위를 하는 장면. 안훈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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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정치인 카드 중용 가능성도 열려 있긴 하다. 여기엔 김희옥 동국대 총장이 1순위로 꼽힌다.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김 총장은 불교를 매개로 박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고, 지난 대선에서도 불교계가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데 숨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딸깍발이’ 판사로 알려진 조무제 전 대법관,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오연천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연세대 총장을 역임한 김한중 연세대 명예교수 등도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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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문 후보자가 어려운 결정을 했다”면서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후임 총리 후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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