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문창극 사퇴…충북 첫 총리의 꿈 '물거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건국이래 최초로 충북 출신 국무총리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가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10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에 내정됐던 문창극(65) 전 중앙일보 주필이 24일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후보에 지명된 지 2주일 만이다. 문 전 주필의 사퇴로 충북도민을 설레게 했던 첫 총리 배출이란 꿈 역시 물거품으로 변했다.

청주 출신인 문 전 주필은 청주 석교초, 청주중을 거쳐 청주고 1학년 때 서울고로 전학했다. 이어 서울대 정치학과,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만약 여론재판과 청문회를 통과했다면 그는 첫 언론인 출신 총리, 첫 충북 출신 총리란 기록을 쓸 수 있었다.

그의 청주중 38회 동기인 안재헌 전 여성부 차관은 문 전 주필이 총리 후보 지명을 받자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뛸듯이 기뻐했었다.

서울대 정치학과 선배인 이시종(새정치민주연합) 충북지사와 서울고·서울대 후배인 이승훈(새누리당) 청주시장 당선인도 신임 총리가 정파를 초월해 고향 충북에 무한애정을 쏟을 것이란 점에서 기뻐하긴 마찬가지였다.

총리 문창극-충북지사 이시종 -청주시장 이승훈으로 이어지는 '서울대 출신 충북 삼각편대'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충북 출신 인물이 총리실 문턱에서 좌절한 예는 여러번 있었다.

앞서 안대희 전 총리 후보가 지난달 28일 전격 사퇴한 이후 청와대는 민선 2∼3기 충북지사를 지낸 이원종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장을 총리 후보군에 넣고 검증작업을 벌였다.

6·4 지방선거에서 광역지자체 4곳을 모두 내준 충청권에서 총리 후보자를 낙점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이 위원장은 심대평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등과 함께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1차 검증작업을 진행한 청와대가 낙점한 인물은 뜻밖에도 문 전 주필이었다.

이보다 앞서 충북 출신 총리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가 물거품으로 변한 예는 또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월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현 정부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을 당시 진천 출신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후보군에 잠시 오르기도 했다.

1960년 3·15 정부통령 선거 때 괴산군 청천면 출신 이기붕씨가 부통령에 당선된 예는 있었다. 그러나 서울시(6개 광역시와 세종시 제외)와 9개 도(道) 가운데 국무총리를 배출하지 못한 곳은 충북이 유일하다.

초대 이범석 총리에서 42대 현 정홍원 총리까지 국무총리를 지낸 인사는 38명(재임 4명)이고 국무총리 서리(국회 동의를 얻지 못하고 대통령이 임명)와 내각수반(5·16군사정변 과도정부) 등을 포함하면 50명이다.

서울시와 9개 도(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가운데 유일하게 충북만 총리는 물론 총리 서리도 배출하지 못했다.

충북에 연고가 있는 현직 장관급 이상 각료와 내정자는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음성), 윤성규 환경부장관(충주), 이원종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장(제천), 한민구 국방부 장관 내정자(청원) 등 4명이다.

jy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