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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문창극 논란] 文 "조용히 할 일 하며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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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까진 親日논란 적극 해명… 어제는 말 아껴]

"靑과 교감 있었나" 물음엔 침묵… 총리실도 "기다리는 수 밖에"

지난 주말까지 자신을 둘러싼 '친일·반민족'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엔 말을 아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할아버지가 독립 유공자와 동일인으로 추정된다는 것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말하고 다른 질문은 받지 않았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도 "주말 동안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그럴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아무 할 말이 없다.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면서 (청와대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만 말했다. 문 후보자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오후부터 출퇴근길에 자신을 둘러싼 '친일·반민족' 논란에 대해 20여분간 적극적으로 해명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문 후보자는 19일 "(앞으로) 출퇴근하면서, 제가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느낀 소감을 하나씩 말하려 한다"고 말한 뒤 자신의 칼럼과 사진 등을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해명해왔다.

청와대는 지난주 "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및 인사청문요청서 재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박 대통령은 21일 밤 귀국했다. 문 후보자는 주말인 21~22일 이틀 동안 경기도 분당 자택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총리실 주변에서는 청와대와 문 후보자가 그의 거취에 대해 의견 조율을 한 뒤 23일쯤 입장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날까지 청와대나 문 후보자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청와대의 결정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편 문 후보자 지지자 6~7명은 이날 낮 12시쯤 문 후보자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갑자기 청사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방호원 등에게 제지되기도 했다. 이들은 "문 후보자님,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라고 외쳤다. 또 취재진을 향해 "똑바로 보도하라"고도 했다.

[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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