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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與초·재선 "당이 죽는 대회로 가고있어"…비방전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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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네거티브 하면 정부·여당 둘 다 죽어"

【서울=뉴시스】박세희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조해진·강석훈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쇄신전대추진모임이 23일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당이 '죽는' 대회로 가고 있다"면서 비방전 자제 등 전당대회 쇄신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쇄신전대추진모임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첫 모임을 갖고 ▲소모적 네거티브 비방 ▲줄세우기 관행 ▲단체식사 등 세몰이 관행 ▲청와대, 주요 당직자, 지방단체장 경선 관여 금지 등 4가지 금지 항목을 정했다.

이들은 이날 중으로 이와 관련한 공개질의서를 작성해 전당대회 후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5일까지 답변서를 받은 뒤 26일 두 번째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공개질의서에는 ▲당 쇄신 및 국정쇄신 방안은 무엇인가 ▲당 가치 및 정체성 확립 방안은 무엇인가 ▲청년 및 여성을 포함한 지지층 확대방안은 무엇인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소모적 네거티브 경선, 세몰이 경선에서 벗어나 포지티브 경선으로 가는 방안은 무엇인가 ▲청와대, 당직자, 지자체장 등이 전당대회 경선과정에서의 중립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등의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모임에서는 최근 거세진 서청원, 김무성 의원 간 신경전을 비롯해 네거티브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줄세우기 등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조해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우리 당의 위상이나 진로, 전망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전당대회"라며 "새로운 지향점을 모색하는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러려면 줄세우기, 세모으기 등과 당원끼리 낯을 붉히는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단체식사와 같은 세몰이, 공천권을 앞세운 줄세우기, 소모적인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해야 한다"며 "우리당의 혁신과 그 방법론에 대해 후보들이 나름의 비전과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재 의원 역시 "경선 과정이 당내 화합과 축제 분위기로 (가야 한다). 네거티브나 줄세우기 말고 우리 국가를 당이 어떻게 끌어 가겠다고 하는 정책적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국민들이 지지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은 "시끄러워 한다고 생각한다. 시끄럽되 조금 더 포지티브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네거티브 쪽으로 선거 양상이 흐르면 정부도 죽고 여당도 죽는다"며 "(서로) 물고 뜯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노근 의원도 "과거에서 미래로 나가야 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공통된 입장이다. 과거 잘못은 청산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10여가지 정책을 우선적으로 발표하라고 하자"고 정책 대결을 주문했다.

이 밖에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중립선거 등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성태 의원은 "후보자들이 어떤 경선을 치르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전당대회는 절대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경선이 돼야 한다"며 "새누리당 경선에 일부 권력이 개입한다면 당이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의지를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인숙 의원은 "새누리당 지지도가 2006년 이후 떨어지고 있다. 전반적 트렌드가 이렇게 가는데 2년 후에도 다 떨어질 것"이라며 "트렌드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완종 의원은 "축제 분위기로 해서 22만명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20일 정도밖에 안 남았다"며 "국민들이 관심 갖는 이벤트가 돼야 하는데 그런 게 없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태흠 의원은 "지방선거가 끝났는데 보수의 위기라고 본다. (그런데) 당은 이런 부분에 대한 반성이 없다. 예를 들어 선거가 끝나고 3일이 지난 후 출마의 변을 내놓는다. 왜 참패했나 등 반성 없이 전당대회에 출마한 것"이라며 "그 이유가 중이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다 반성하자"고 일갈했다.

이날 모임에는 강석훈, 권성동, 김성태, 김태흠, 김회선, 나성린, 박민식, 박인숙, 서용교, 성완종, 손인춘, 심윤조, 염동열, 윤재옥, 이노근, 이완영, 이우현, 이이재, 이현재, 조해진, 하태경 의원 등 21명의 의원이 참석했고, 강기윤, 김동완, 김용태, 민병주, 신성범, 신의진, 심재철, 안효대, 이장우, 이한구, 정병국, 홍문표, 홍지만, 황영철 의원 등 총 14명의 의원이 참여 의사를 표했다.

saysaysa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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