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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누리당 민방위 훈련중 전당대회 '안전 불감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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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문제가 최우선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새누리당 강원도당 지도부 및 당선자들이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전국적으로 실시된 민방위 훈련을 외면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너도나도 앞다투어 안전 문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터라 지도부 뿐만 아니라 당선자들의 안전의식은 선거용이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20일 오후 2시 강원 춘천시 춘천베어스호텔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도당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서청원, 이인제 의원을 비롯해 정문헌 도당위원장, 황영철, 한규호 국회의원 및 새누리당 지방선거 당선자들과 당원 등 350여명이 참석해 약 1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

같은 시간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이어지는 대형 사고들로 국민들의 불안이 계속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화재대피 훈련'과 '골든타임 확보 훈련', '민방공 대피 훈련'이 실시됐다.

훈련은 아파트, 영화관, 대형마트, 복합 건물 등에서 화재대피 훈련이 실시됐으며 특히 강원도내 접경지역인 춘천·인제·고성·화천·철원·양구지역은 사이렌이 울리며 민방공 대피 훈련이 실시됐다.

이날 훈련은 1975년 민방위 창설 이래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방방재청은 이날 오전 국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오후 2시 민방위 훈련을 공지하며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시간에 열린 새누리당 강원도당 전당대회에서는 훈련에 관한 언급도 대피도 없었다.

정문헌 도당위원장은 이날 민방위 훈련 예정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약 20일 전부터 준비해왔던 행사였고 오늘이 도당위원장을 뽑아야 하는 마지막 날이었다"라며 "민방위 훈련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황영철 국회의원은 "민방위 훈련이 있었다고 해도 실내에서 전당대회가 진행됐는데 뭐가 문제냐"고 거들었다.

새누리당 강원도당 노용호 사무처장은 "전혀 몰랐다"며 "오늘 전당대회는 미리 계획된 행사였고 오늘이 마지노선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 사무처장은 "민방위 훈련은 원래 15일 아니냐"며 "그걸 우리도 몰랐다는 것은 그만큼 홍보를 하지 않았다는 건데 소방방재청의 홍보부족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소방관계자는 "민방공 대피 훈련이 실시 될 때에는 도로나 건물 내에서 행사나 모임을 진행 중이라 하더라도 대피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민 박모(29)씨는 "아침에 회사에 있는데 직원 대부분이 방재청에서 긴급 민방위 훈련 실시 문자를 받았다"며 "일반인들이 몰랐다면 그럴 수 있지만 각 지역 국회의원들에다 지방선거 당선자들이면 시장 군수들인데 몰랐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없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와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군 단체장, 기초의원들이 당 행사에는 적극 참여하면서 국가적 재난 대비 훈련인 민방위 훈련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되레 홍보부족을 지적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역시 선거용"이라며 불신감만 쌓이고 있다.

fly12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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