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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순천서 4연패 새정치 7.30보궐 ‘위기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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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진보당과 격전 앞둬 “더이상 텃밭 아냐”

[전남CBS 최창민 기자 ] 최루탄 투척 혐의를 받아온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이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이 확정되면서 전남 순천?곡성 선거구가 7.30 보궐선거 지역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이 곳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연이은 공천 실패로 2010년 이후 치러진 4번의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신데다, 교두보 수성을 위한 진보당과도 일전도 불가피하다.

여기에 친박 복심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출마 움직임이 가져오는 지역의 파장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와 새정치연합 내에서조차 순천.곡성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 ‘순천 무공천’ 유탄에 지고 또 지고

지난 2011년 4.27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은 야권연대를 명분으로 ‘순천 무공천’을 결정했고 그 결과 당시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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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대표는 18대 대선 당시 순천 아랫장 유세에서 시민들 앞에 '순천 무공천' 결정을 사과했다.


그러나 민심과는 거리가 먼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무공천 결정은 이듬해인 2012년 치러진 4월 총선에서 곧바로 시민들의 심판을 받았다.

정원박람회를 불과 1년 앞둔 시점에서 시장직을 던지고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노관규 후보는 냉정한 민심 앞에 무릎을 꿇었고, 노 전 시장의 중도사퇴로 함께 치러진 시장선거에서는 무소속 조충훈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최근 실시된 6.4지방선거에서 조충훈 시장은 또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재선에 성공했다.

앞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무소속 노관규 시장이 당선된 것까지 포함하면 민주당은 4번 연속 당에서 공천한 후보가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 1주일 만에 8~9명, 새정치연합 후보난립

순천의 유권자 70%는 지난 4일 실시된 지방선거 광역의원비례에서 새정치연합을 선택했다. 뒤이어 통합진보당 13%, 새누리당 9%로 조사됐다. 여전히 순천이 새정치연합 텃밭이라는 것을 보여준 셈.

이 때문에 김선동 의원이 의원직을 잃은 지 일주일만인 오늘까지 모두 8~9명의 후보들이 새정치연합을 통한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까지 서갑원 전 의원, 구희승 변호사, 고재경 전 국회보좌관, 정표수 전 공군소장, 김영득 전 부대변인,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동철 전남도교육의원, 장성배 전국청년경제인협회장 등이 보도자료나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화했다.

재기를 노려온 노관규 전 시장도 다음주 중으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계나 새롭게 출마하는 후보들은 전략공천을 기대하는 분위기고, 당 조직을 가진 구민주계 후보들은 당원을 포함한 여론조사 공천을 선호하고 있다.

◈ 이정현 위력 변수..진보당과도 일전

최근 청와대를 나온 곡성 출신의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도전이 유력해진 것도 중요한 변수다. 친박 복심으로 불리는 이 전 수석이 직접 곡성으로 주소지를 옮기는 등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지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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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순천 웃장 유세를 마치고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앞서 이 전 수석은 18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호남권 예산지킴이론을 앞세워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 40%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그가 고향인 순천과 곡성에서 ‘지역발전론’과 ‘지역구도 타파’ 기치를 내걸며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최루탄 의원’, ‘뇌물 시장’ 등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진 후보에게도 기회를 준 ‘전략적’ 표심을 보이는 순천 특유의 정서도 이 전 수석에겐 유리한 지점이다.

통합진보당 입장에서도 순천.곡성 선거구는 놓칠 수 없는 지역이다.

김선동 전 의원이 활동한 최근 4년여 동안 이 지역에 상당한 조직력을 확보했고 진보정당 호남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만큼 대표성을 가진 후보를 내세워 사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민심 심상찮다” 새정치연합서도 위기론 솔솔

새정치 후보군 사이에서도 위기론이 터져나오고 있다.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민들과 만나고 있는 고재경 예비후보는 “이정현 전 수석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이번에도 민심에 반하는 후보가 공천될 경우 패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표수 전 공군소장도 19일 출마선언에서 “그동안 정치가 순천에서도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 시민의 뜻을 왜곡하고 시민에게 잘못된 선택을 강요해 왔다”며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뜻을 읽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 등 경합지역에서 승리하더라도 순천?곡성을 내줄 경우 지도부 책임론 등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선은 치열한 계파 다툼의 여파로 민심과 다른 조직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이 있고, 전략공천은 유력 주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우려돼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다.

전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순천. 새정치의 ‘텃밭 탈환’이냐, 진보당의 ‘수성’이냐 아니면 새누리의 ‘첫 호남 진출’이냐를 가르는 것은 결국 새정치연합의 공천 성패 여부다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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