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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승자는 패자를 정치선배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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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의 눈]

[CBS노컷뉴스 김진오 기자] 김현정 앵커) 김진오의 눈, 김진오 기자 어서 오세요.

◈ 오늘 첫 뉴스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 예, 9명입니다. 전교조 해직교사 9명입니다.

해직 교사 9명 때문에 6만여명의 전교조 교사들이 법 밖으로 내몰리게 됐습니다.

서울행정법원은 해직교사 9명을 노동조합에 포함시키는 것은 노조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어 전교조는 노조가 아니라고 판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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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행정법원 앞에서 열린 법외노조 '통보처분 취소 소송' 1심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전교조는 19년 만에 사실상 법외 노조가 됐으며 노조 명칭도 사용할 수 없고, 단체교섭권도 잃었습니다.

판결이 나오자마자 교육부는 다음달 3일까지 노조 상근자 72명의 복귀를 명령했고, 복귀하지 않으면 직권면직 또는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교조 지도부는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중재자 역할은 시도 교육감들의 몫인데 진보교육감들은 "전교조를 계속 인정하겠다"는 입장이고, 보수 교육감들도 전교조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1심 판결일망정 전교조의 법외 노조 판결, 진보 교육감 시대, 정부의 강경한 정책이 맞물리면서 우리 교육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갈등과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두 번째 키워드는요?

- 예, 안중근 의사입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안중근 의사를 거론했습니다.

문 후보자는 어제 퇴근길에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선생을 가슴 시리게 존경하는 내가 왜 친일이냐"며 항변했습니다.

"반민족적이라는 얘기에 가슴 아프다"며 기자들에게 자신이 쓴 안중근 칼럼을 20분 동안 직접 읽어주기도 했습니다.

문 후보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떠났는데 그의 입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독립운동가와 우리 역사상 위대한 인물을 거명하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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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역사관 논란에 휘말린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문 후보자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느냐에 따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전전긍긍합니다.

문 후보자는 여권의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며 버티기를 하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을 들이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집이 세고 강직한데다, 강한 소신에 종교적 신념까지 완강한 그의 성정으로 볼 때 그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변 인사들의 얘기입니다.

문 후보자가 청와대, 새누리당과 정면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여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더 빠져드느냐, 이쯤에서 빠져 나오느냐는 청와대, 박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습니다.

◈ 세 번째로 주목한 뉴스는?

- 예, 일본과 독도 20km 해상입니다.

일본이 오늘 위안부에 대한 일본군의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를 재검증한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일본 아베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법률가와 언론인 등 5명으로 구성된 고노담화 검증작업의 보고서를 오늘 내놓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 부장관이 오늘 오후 일본 국회에 검증 결과를 보고하고 검증팀이 기자회견을 열어 내용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고노담화가 한일 간의 정치적 타협의 결과물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일 관계에 파장이 예상됩니다.

또 오늘 독도 20km 해상에서는 우리 군의 동해 사격훈련이 있을 예정인데 일본이 느닷없이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우리 해상에서 실시하는 해군 해상사격훈련을 문제삼은 것에 대해 외교부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해군은 오늘 독도 근해를 포함해 동해상에서 해상 사격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해상 순시선이 부근 해상에 접근해 올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도발이 끝이 없자 국민의 대일 감정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 축구 얘기를 안 할 수 없죠?

- 예, 이변의 연속입니다.

4년 전 우승팀인 스페인이 무참하게 침몰한데 이어 이번에 축구 종가인 잉글랜드가 사실상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잉글랜드는 오늘 새벽 우루과이에 2대 1로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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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출전한 브라질월드컵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잉글랜드의 루니와 우루과이의 수아레스의 대결이어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지대한 경기였는데 수아레스가 이겼습니다.

1대 0으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루니가 한 골을 넣으며 1대 1로 만들었으나 최고의 공격수 수아레스는 표범같이 돌진하며 골키퍼가 손도 쓸 수 없게 차 넣었습니다.

우루과이의 2대 1 승리의 주역이었습니다.

또 콜롬비아는 '드로그바'의 코트디부아르를 2대 1로 제압했습니다.

콜롬비아는 16강 진출에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섰지만 코트디부아르는 좌절했습니다.

한국팀은 다음주 월요일, 23일 새벽 4시 알제리와의 경기를 앞두고 몸 다듬기와 전술 훈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CBS 노컷뉴스의 오해원 축구 전문기자는 기성용 선수와 손흥민 선수를 주목해 보라고 말합니다.

알제리 전에서 미더필더인 기성용과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이 투혼을 발휘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어제 기성용과 한국영 선수를 따로 불러 과외를 했을 정도로 이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주목한 뉴스는?

- 예, 고문과 선배입니다.

만나기 어려운 두 분 누구인지 아시겠습니까? 승자와 패자입니다.

승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패자인 정몽준 전 의원이 어제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만났습니다.

박 시장이 "많은 공약을 제가 경청하겠으니 고문을 맡아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정몽준 전 의원은 "고문은 노인 같으니 제 연배가 위인데 정치 선배가 어떠냐"고 화답했습니다.

그래서 정몽준 전 의원은 박 시장의 정치 선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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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전 의원이 19일 서울시장실에서 지방선거이후 다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정몽준 전 의원은 용건이 있으시면 문자를 보내주시면 바로 연락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 네거티브전을 펴며 날카롭게 대립했던 승자와 패자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정책 조언을 하는 등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었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우리 정치권의 편가르기를 반드시 해소하는 비전을 보여주겠다며 야당과 연정을 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고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도 연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방정부에서의 여·야의 화합과 상생의 장면이 언젠가는 봄바람이 돼 여의도와 청와대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현 여·야 지도부가 이들 단체장들의 광폭 행보를 좀 배웠으면 어떨까를 생각해보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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