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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교수몫 절반 내놔'…전남도립대 총장 임용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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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協, 위원 추천 거부…법적 기일 넘길 우려 커 '말썽'

(담양=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남도립대학교가 총장 임용을 놓고 교수협의회가 위원 추천을 거부하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

이에따라 총장 임용을 위한 추천위원회 자체를 구성하지 못해 법적 기일을 넘길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전남도와 도립대학교 등에 따르면 전임 구충곤 총장이 지난 4월 23일 지방선거 출마로 사직함에 따라 후임 총장 임용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공무원 임용령에는 60일 이내에 총장 후보 2명을 임용권자(도지사)에 추천하게 돼 있다.

앞서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50일 이내에 후보 2명을 선정해 대학에 통보하게 돼 있다.

문제는 교수협의회가 위원 추천을 거부, 총추위 구성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도립대 총장추천위는 도지사 추천 4명, 도의회와 교수협의회 추천 각 2명과 3명, 당연직(기성회장) 1명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교수협의회가 몫인 3명의 추천을 2개월이 다되도록 거부하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총추위를 7월1일 이후 구성할 것과 교수협 몫을 6명으로 늘릴 것, 모집공고를 20일 이상할 것, 교직원 대상 후보자 공청회 실시 등을 주장하고 있다.

교수협의회 추천몫을 6명으로 늘려달라는 것은 사실상 교수들이 총장을 뽑겠다는 것으로 지나친 주장이라는 지적이 학교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교수협의회에서 새 전남지사 당선인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등 정치적 계산만 하고 있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남지사 당선인은 관련 규정대로 총장 임용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총장을 임용한 경남남해도립대학의 경우 추천위 11명 중 교수는 4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갈등 속에 총장직무대리가 사직을 밝히는 등 학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전남도는 후임 총장 선임이 지연되자 교수협을 제외한 외부인사 만으로 총추위 구성을 검토했으나 관련법상 애로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 98년과 99년 개교한 담양대학과 남도대학이 통폐합해 2004년 전남도립대학교으로 개명했다.

전남도립대는 학생 수 1천735명에 교수 50명과 직원 34명이 재직중이다.

올해 전남도로부터 예산 80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인건비가 69억여원에 달해 경쟁력 강화을 위한 구조조정 등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교수협이 총추위 구성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누구봐도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길 바란다"며 "총장 임용절차에 참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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