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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박원순 鄭에 고문직 제의…鄭 "자원봉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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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차 요청에 "제가 연배가 위니 정 선배가 어떠냐"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경쟁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전 새누리당 후보가 19일 회동했다.

박 시장은 정 전 후보에게 고문직을 제의했고, 정 전 후보는 직책은 사양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정책 제안을 아끼지 않았다.

정 전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25분께 서울시청 신청사 6층 박 시장 집무실을 찾았다.

정 전 후보는 "축하드린다. 서울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중요한 도시니 잘해주시길 시민의 한사람으로 부탁드리러 왔다"고 인사했다.

박 시장은 "시민의 한사람이 아니고 (선거 동안) 후보로 많은 제안과 아이디어, 공약도 하셨으니 제가 늘 말씀을 경청하겠다"며 "고문으로 모실테니 자주 뵙고 좋은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경제분야는 아무래도 잘 아시니까 많은 조언을 주시면 좋겠다. 한국사회가 성장엔진이 멈춘 시기를 보냈다"며 "말씀처럼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야 하지만 시장이 혼자 구상하고 할 수 없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전 후보는 "고문이 아니고 자원봉사로 하겠다"며 "우리나라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지금 1인당 국민소득이 2만6000불에서 10년 후 4만불 국가가 될 수 있다. 주택과 교통정책은 20~30년이 가니 잘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문제는 시장에 다 맡길 수 없지만 시장경제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고 수단이니 잘 활용하시면 된다"고 조언했다.

박 시장은 "고문으로 자원봉사를 해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정 전 후보는 "고문은 너무 노인 같고 제가 연배가 위니 '정 선배'가 어떻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선거 기간 중에는 서로 그런 일이 있었지만 전부터 친했다"며 "오늘부터 다시 선배·후배 돌아가는 것으로 하고 일상적으로 제가 말씀을 듣겠다"고 했다.

약 10분간 대화를 이어간 뒤 정 전 후보는 "우리 국가대표팀을 응원해달라"고 인사했다. 정 전 후보는 20일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날 만남은 전날 박 시장이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선거가 끝난 뒤 정 전 후보에게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았다"는 말이 기사화되자 정 전 후보가 곧장 연락하면서 성사됐다.

두 사람은 정책제안을 위한 '핫라인'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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