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으면 '조촐한 취임식'을 표방하면서도 국제 자매도시 관계자들을 초청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가 여전하고, 사치성 행사에 대한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고려해 당선인들이 어느 때보다 몸을 낮추고 있다.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한 채 직원 조회로 대체하거나 봉사활동을 통해 초심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주겠다는 자치단체장들도 있다.
재선에 성공한 김영만 옥천군수는 취임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 달 1일 오전 9시 직원조회를 겸한 '민선 6기 출범식'으로 취임식을 대신한다.
축하 화환도 사절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군수는 이날 낮에는 옥천군 노인장애인복지관을 찾아 배식봉사를 한 뒤 노인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것으로 민선 6기 첫 행보에 나선다.
역시 재선 고지를 밟은 이필용 음성군수도 직원조회로 취임식을 대체하기로 했다.
직원조회가 끝나면 공무원들과 함께 읍내에서 쓰레기를 줍고, 금왕읍 장애인 복지관을 방문해 급식 봉사를 할 계획이다.
재선의 정상혁 보은군수는 이날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관내 기관·단체장과 주민 400여명을 초청해 취임식을 하지만 취임식을 끝낸 뒤 노인장애인복지관을 찾아 배식봉사를 하면서 민선 6기를 시작한다.
초선 자치단체장들로서는 '성대한 취임식'을 통해 선거 승리를 자축할 법하지만 그렇지 않다.
초선의 박세복 영동군수 당선인은 관내 기관·단체장과 공무원을 포함해 3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다음 달 1일 군청 회의실에서 취임식을 한다.
군립 난계국악단의 기념 공연이 축하 행사의 전부다.
그는 "축하 화환 등을 일절 받지 않고, 최대한 검소하게 취임식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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