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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전국 유일 당선 진보정당 도의원 "선거참패, 자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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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상현 기자]

노컷뉴스

6.4지방선거에서 전국 유일의 진보정당 광역의원으로 당선된 여영국 경남도의원 당선인. (노동당. 창원 5선거구. 현 도의원)

여 의원은 진보정당의 참패원인을 한 마디로 '자책골'이었다고 평가했다.

분열되고, 민생에 깊숙이 들어가지도 못했으며, 내란음모 사건의 근거를 제공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홍준표 지사에게는 지방의회를 지금처럼 무시하지 말 것과, 새누리당 도의원들에게는 진보교육감의 발목잡기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제작 손성경 PD)과의 인터뷰 전문.

■ 방송 : FM 106.9MHz (17:05~17:30)

■ 진행 : 김효영 경남CBS 보도팀장 (이하 김)

■ 대담 : 여영국 경남도의원 (이하 여)

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전국에서 유일한 진보정당 광역의원 당선자입니다.

여영국 경남도의원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여>안녕하십니까.

김>축하인사는 많이 받으셨죠?

여>네 그렇습니다.

김>축하드립니다.

여>네 고맙습니다.

김>당선소감은요?

여>우선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지역민들에게 감사드리구요.

개인적으로 당선된 것이 기쁘기는 하지만 너무 당혹스러운 결과입니다.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함께 활동하셨던 동료의원들 특히 진보정당의원들이 전부 낙선했습니다. 이게 가슴이 너무 아프기도 하구요.

또 선거결과 도지사도 새누리당 도의회도 새누리당이 완전히 장악을 하게 됐는데 진보진영의 참패다 이것을 인정 안할 수 없습니다.

김>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여>축구로 얘기하면 자책골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자책골?

여>많은 사람들의 갈망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진보정당은 분열되어서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구요. 또 진보정당들이 사실 우리 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 민생에 깊숙이 들어가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측면이 강했다고 보구요.

여기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소위 이른바 내란음모 사건.

김>이석기 의원.

여>그렇죠.

상당히 부풀려진 측면도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에서 이 문제를 굉장히 많이 악용을 했거든요.

근거 제공은 분명히 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책임을 다른사람한테 돌리기 보다도 자신의 문제로 돌릴 수 밖에 없다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김>석영철 이종엽 강성훈 등등 진보정당의 현역의원들이 줄줄이 낙마를 했습니다.

여>네

김>이분들도 창원이 지역구인데, 창원이 권영길 의원 배출 등 진보정치의 1번지로 불리는 곳 아닙니까?

여>결국 저는 노동자들로부터도 이번에 심판을 단단히 받았다 생각하구요.

그동안 창원지역이 공단도시로서, 특히 성산구 같은 경우에는 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2번이나 의원직을 하셨구요. 지난 2010년에는 모든 3개선거구 도의원이 다 당선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저 혼자 당선되었거든요.

그런점에서 볼 때 무슨 다른 사람들보다도 노동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받은 것이 아닌가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민주노총의 조직적인 지원이 없었습니까?

여>했습니다만은 열기를 따지자면 예전보다는 훨씬 못했죠.

예를 들면 나 한사람 정도 그냥 투표장에가서 찍어주는 정도지, 주변에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선전하는 활동이 예전에 비하면 훨씬 많이 떨어졌죠.

김>경남도의회의 경우 새누리당의 쏠림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에, 앞으로 홍준표 도정을 누가 견제할 것인가? 그런 걱정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지금 현재 제 9대 의회에서는 야당의원들의 교섭단체 민주개혁연대라는 교섭단체를 구성해서 때로는 새누리당과 협상도 하고 때로는 물리적인 대응도 하고 이렇게 하면서 비교적 견제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구성되는 의회는 교섭단체도 구성 못할 정도로 초라한 성적이기 때문에 의회안에서의 견제는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 상당히 우려를 하고 있구요.

다만 이제 그동안은 의원 중심으로 활동을 했다면, 이제는 도민들과 함께하는 호흡하는 활동을 많이 강화해야겠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도민들이 좀 도정의 감시자가 되고 비록 저희들이 소수지만 그 분들의 입장에 서서 의정활동을 한다면 어느정도 견제가 가능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김>경남교육감의 경우에는 반대양상이 됐어요. 진보진영 박종훈 교육감이 당선됐는데.

새누리당이 장악한 도의회에서 교육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여>저도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이번에 당선된 새누리당 도의원 분들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의정활동을 판단해주신다면 특히 도민들이 교육감을 새로운 사람으로 선택한 의미가 있다고 보거든요.

그 뜻까지 도의회가 왜곡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최소한 새로운 당선자가 자기 교육철학을 가지고 행정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뒷받침은 해주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육감은 정당공천이 없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정치색을 띠지는 않을겁니다.

그러나 박종훈 교육감 당선자가 그동안 진보적 사고를 가지고 사회활동을 쭉 해오신 분입니다. 대외활동도 해오시고 그런점에서 새누리당이 이유없는 견제, 근거없는 무조건 견제를 할 우려가 있는데요. 이런 형태들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교육감도 그래야하겠지만 몇 명 안되는 저희 야당의원들도 정책을 중심으로 동료의원에게 제안하고 도민들에게 제안하고 이렇게 좀 의회를 운영해나가야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김>과거 경험을 떠올려봤을 때, 김두관 지사때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발목잡기를 많이 했습니까?

여>많이 했죠. 예를들면 무상급식 같은 경우에 의회가 예산심의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무상급식을 실현하고자 하는 도지사의 의지를 처음에는 많이 꺾을려고 했었죠. 그래서 저희들이 야당의원들이 설득도 하고 물리적으로 대응도 하면서 합의적도 찾아내고 했는데 이제는 그럴 근거도 없어지면서 상당히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김>도의회가 문 열자마자 바로 무상급식 문제부터 도지사와 교육감의 의지가 다르기 때문에 아마 충돌이 있을 것 같고요.

진주의료원 가지고도 얼마나 많이 싸우셨습니까? 지금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쓰겠다고 밀어부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십니까?

여>우선 제가 어제(17일) 자료요청을 해놨습니다.

서부청사 용역결과 자료를 봐야하구요. 얼핏 듣기로 결과중에 서부청사를 어디에 활용할 것이냐 그 중에 하나가 진주의료원이 가장 비용적인 측면이나 높게 나온 것으로 전해들었습니다.

그동안 진주의료원은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현재는 되어있거든요.

결국은 중앙정부의 승인을 거쳐야하고 진주시의 도시계획 변경이나 이런 것이 동시에 수반되어야하기 때문에 홍 지사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지고 그런 과정에서 저희들 목소리가 중앙정부나 진주시민들 우리 도민들에게 전달되어서 함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김>상임위원회는 어디로 갈지 정했습니까?

여>원래 저 혼자 당선될지는 몰랐거든요.

몇 분이 된다는 전제하에 새로 구성되는 전반기 2년은 교육위원회 활동을 해봐야겠다 생각했었구요.

결론적으로 저 혼자 당선이 됐고 비례대표 새정치연합에서 2명이 됐고, 교육감이 또 바뀌었습니다.

고민이 좀 많을 수 밖에 없는 조건인데, 현재는 아직도 교육위원회 활동을 해볼까 그 쪽으로 쏠려있습니다.

김>의장단 선거에 출마해보실 생각은 없으시구요?

여>어떤 분들은 그런얘기 했습니다.

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홍준표 지사를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도민들이 40%가 넘는데 그분들의 정치적 입장을 상징적으로라도 누군가는 대변을 해야하지 않느냐 의장이 무리라면 부의장 정도는..제1부의장..제2부의장으로 출마를 하는게 맞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현재 야권의 정치지형으로 봤을 때 만약에 누군가 출마를 한다면, 제가 비록 지역구고 2선이기는 하지만 정당으로 보면 새정치민주연합이 3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런점에서 볼 때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판단을 해가지고, 앞서 말씀드린대로 40%넘는 야권을 지지하는 성향, 도민들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김>알겠습니다. 정치인 여영국의 꿈은 뭡니까?

여>저는 사실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지만, 진보진영이 한국사회를 좀 좋게 바꾸기 위해서는 중앙정치보다는 지방정치를 잘해야한다고 봅니다.

의회도 중요하지만, 집행권력 즉 시장이나 도지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지방정치를 바꾸어 내는데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구요

그런 점에서 보면 김두관 도지사의 중도사퇴가 엄청난 뼈아픈 실책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4년 후에는 시장후보 또는 도지사 후보로 만날 수 있겠군요?

여>(하하하)너무 그렇게 앞서서 해석하면 안됩니다.

김>홍준표 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죠?

여>많죠.

김>한 번 해보시죠.

여>많은 사람들이 이 분이 이제 국회의원도 몇 번하시고 집권당의 당 대표도 하시니까

지방의회 지방의원들 도의원들 보기를 속된 말로 손톱 밑에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다 이런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홍준표 지사가 그동안 의회안에서의 태도나 의원 개개인도 대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무시하고 의원 개개인도 무시하지만 경남도의회 자체를 무시한다 이런 생각이 들구요.

그런 점들은 홍준표 지사가 가진 태도도 문제겠지만, 다수당을 이루고 있는 새누리당의 의원들의 태도도 일조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홍준표 지사가 의회를 존중하고 의원들을 존중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 드리고 싶구요.

그리고 1년 6개월 지난 도정 속에서 홍준표 지사는 불통이다 뭐다 여러가지 닉네임이 많이 붙었습니다. 앞으로 4년은 그런 닉네임을 뗄 수 있도록 제발 도민들과 소통하고 특히 자신의 지지하지 않는 40% 가 넘는 도민들의 의견에 어느때보다 귀를 기울여주십사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어깨에 진 짐이 무거워보입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여>네 감사합니다.

hiro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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