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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박상은, 출마후보 '수상한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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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인천 중동옹진) 비리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이르면 다음주 소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18일 박 의원에 대한 경제특보 월급 대납 의혹, 운전기사 돈가방 제보에 이어 아들 집에서 수억 원대 뭉칫돈이 발견되자 돈 출처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박 의원 비서 겸 운전기사인 김 모씨가 3000만원과 정책 서류가 든 가방을 박 의원 차량에서 빼내 제보한 이후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학술연구원과 서울 방배동 박 의원 아들 집, 항만 관련업체 등 서너 곳을 압수수색했다. 아들 집에서는 달러 등 수억 원대 뭉칫돈이 발견됐다. 검찰은 박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보한 운전기사와 전직 보좌진에게서 '아들 집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소설을 쓰고 있다"면서 "조만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검찰은 아들 집에서 발견된 뭉칫돈이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형태로 박 의원에게 전달된 것은 아닌지 이 돈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학술연구원을 압수수색한 것도 자금 연결 고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외 학술 교류를 목적으로 1968년 설립된 한국학술연구원은 영문 학술 계간지 '코리아 옵저버(KOREA OBSERVER)' 발행을 비롯해 정ㆍ재ㆍ학ㆍ언론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코리아 포럼'과 '한ㆍ일 사회문화 심포지엄' '국제학술회의', 국내 주요 정책 이슈를 논의하는 연구분과위원회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한국학술연구원을 통해 들어온 기부ㆍ협찬금 일부가 다른 용도로 사용됐는지, 이 돈을 박 의원이 본인 차량이나 아들 집에 보관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검찰은 6ㆍ4 지방선거 때 공천 대가성 자금으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들여다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지난 3월 인천 모 호텔에서 지방의원 출마 후보자를 상대로 1박2일 면접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 측 관계자는 "기호 '나'번을 주지 않으면 비리 사실을 제보하겠다고 하거나 양심선언을 하겠다고 해 외부에서 만난 것일 뿐"이라면서 "협박을 동반한 내용이어서 (1박을)하게 됐고, 돈을 챙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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