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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지방의회까지 점령한 女風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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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6ㆍ4 지방선거 이후 지방 정치권에 여성들의 바람이 거세다.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방 정가에 '우먼파워'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일부 광역지방의회는 여성 의원들이 처음으로 의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여 남성 위주 조직문화에 새바람을 불러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풍당당'이라는 말처럼 여성 의원들의 정치적 위상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미 기초의회는 2006년 5ㆍ31 지방선거 이후 5기 10명, 6기 21명 등 총 31명의 여성 의장이 나왔다. 아직까지 광역의회에선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지방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전국 첫 광역의회 여성 의장이 탄생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우선 대전 서구 3선거구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인식 의원의 광역의회 첫 여성 의장 등극 가능성이 높다. 전체 22석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16석, 새누리당 6석으로 야당이 다수당이 된 데다 김 의원이 3선으로 최다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상 다수당에서 다선자가 의장에 선출됐다는 전례를 감안할 때 김 의원의 의장 선출이 유력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재선 의원은 "6대 의회에서 부의장을 지낸 김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하는 데 당내에서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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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최다선(4선)인 한혜련 의원(경북 영천)도 제10대 전반기 의장에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 한 의원은 오는 29일 전후로 열릴 예정인 경선에서 같은 4선인 장대진 의원(안동)과 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면 경북도 내 광역ㆍ기초단체장과 광역ㆍ기초의회를 통틀어 첫 여성 수장이 된다. 9대 도의회에서 최초로 여성 부의장을 맡은 그는 여성 특유의 친화력으로 도의원들 사이에서 신임이 두텁다. 이번 선거에서도 자신의 선거구에서 무투표로 당선될 만큼 독보적인 여성 정치인의 입지를 다졌다.

충북도의회도 의정 사상 첫 여성 도의장이 탄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 부활 이후 처음으로 '야대여소'에서 '여대야소'로 개편되면서 이 같은 기대를 낳고 있다.

주인공은 새누리당 소속 김양희(청주2)ㆍ최광옥(청주4) 의원. 최 의원은 충북도ㆍ청주시의회를 오가며 '지방의원 6선'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비록 9대 의회에서 한 단계 낮은 청주시의원으로 옮겼다가 돌아왔지만 존재감만은 다른 후보군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는 평을 받고 있다.

9대 의회 때 '이시종 저격수'로 이름을 날린 김 의원도 첫 여성 의장직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한 데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 소속 당선인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50.7%)을 기록했고 청주권 도의원과 여성이란 상징성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쟁쟁한 야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 고지를 밟은 이언구ㆍ강현삼 의원 등이 경선에 나선 만큼 누가 의장 자리를 꿰찰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지난 6ㆍ4 지방선거에서는 여성 854명이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전체 당선인 3952명 중 여성 당선인은 854명으로 전체의 21.6%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 제5회 6ㆍ2 지방선거(18.7%ㆍ747명)에 비해 2.9%포인트(107명) 늘어난 수치다.

[대전 = 조한필 기자 / 경북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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