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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金·安, 재보선 공천 딜레마…'승리냐 변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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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여전히 중진차출론과 신진등용론 팽팽히 맞서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뉴스1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2014.6.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7·30 재보궐 선거 공천을 앞두고 딜레마에 휩싸인 모습이다.

김·안 공동대표는 6·4 지방선거가 사실상 여야간 무승부로 끝난 만큼 직후 치러지는 7월 재보선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함과 동시에 통합신당 창당시 내걸었던 '새정치'에 걸맞게 당의 새로운 변화를 공천을 통해 보여줘야 하는, 자칫 상충할 수 있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김·안 공동대표는 일단 7월 재보선 공천과 관련, 6월 지방선거 당시 공천 기준이었던 '최적·최강의 후보'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적·최강의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명제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고, 안 공동대표는 지난 16일 보도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참신성과 당선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지방선거에선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다 시간에 쫓겨 '개혁공천'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7월 재보선에선 개혁공천에 더 방점을 둘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안 공동대표와 가까운 이계안 최고위원은 17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안 공동대표의 발언에 대해 "당의 미래와 변화를 이끌 사람들을 많이 내세웠으면 좋겠다는 의견으로, 저는 그 점에 동의한다"라며 "지방선거 공천에서 더 혁신적으로 했어야 하는데, 재선에 도전하는 사람이거나 재수생들을 위주로 공천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여전히 신진등용론과 중진차출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재선의 우상호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나와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는 중진들이 계신데, 이것은 2년 후 (20대) 총선때 가서 판단하는 게 좋겠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봤듯 국민들은 조금 철지난 혹은 중진들보단 조금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후보들을 선택했다. 7월 재보선에서 승리하려면 새정치연합이 혁신형 후보들로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신진등용론에 힘을 실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전병헌 의원은 전날(16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근본적인 성찰과 문제의식 없이 인물중심의, 지명도 중심의 공천은 당의 미래를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히 지역구를 가진 중진들이 지역구로 옮겨가면서 까지 거론되는 것은 대의에도 맞지 않고 혁신공천이라는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7월 재보선 공천을) 파벌로 밀면 큰일 난다"며 "전남은 경선도, 전략공천도 할 수 있는데 수도권은 잘 해야 한다. (3곳에서 재보선이 열리는) 수원은 거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손학규 상임고문이 갈 수밖에 없다"고 중진차출론에 방점을 두었다.

이번 재보선에 출마가 점쳐지는 한 중진의 측근인사도 뉴스1과 통화에서 "중진들을 무조건 '올드보이'로 매도해선 안 된다"며 "당내 486 의원들 가운데서도 나이는 젊어도 생각이 구태인 정치인들이 없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보선 출전 여부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중진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신진등용론에 직면한 일부 중진은 세과시를 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선 모양새다.

경기 수원 지역 출마가 거론되는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주최 토론회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수원병(팔달) 출마 여부에 대해 "저는 지금까지 당의 어려움을 제가 짐 지는 것을 피해온 일이 없다. 어떤 경우든 당과 국민들, 정치에 도움 되는 일이 뭔지 이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당의 결단에 따라 제가 결정할 것"이라고 당 지도부에 공을 넘겼다.

당 안팎에선 김·안 공동대표가 결국 중진과 신진을 안배한 공천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당내 계파 수장인 중진들이 원내로 진입하는 것은 탐탁지 않지만, 새누리당이 거물급 인사들을 대거 투입할 경우 재보선 승리를 위해선 인물 경쟁력을 외면할 순 없기 때문이다.

안 공동대표가 전날 인터뷰에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신진과 중진을 혼합 배치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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