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與 7·14 전대 대진표 확정…'TK 목장' 선점경쟁>(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청원 "사심없이 당 이끌어야", 김무성 "소수 권력향유 정리해야"

연합뉴스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선출을 위한 7·14 전당대회의 대진표가 16일 사실상 완성되면서 물밑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양강을 형성한 서청원, 김무성 의원간 설전이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서 의원은 연합뉴스 보도전문채널인 '뉴스Y'에 출연해 '과거 대 미래'라는 김 의원의 선거 프레임에 대해 "김 의원도 정치를 꽤 오래해 과거는 자기나 나나 비슷하다"면서 "과거가 있으니까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 의원은 "혹시라도 대권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이 나오면 자기 정치를 하려다가 당청간에 마찰이 생긴다"면서 "정말 사심 없이 당을 이끌고 정권이 잘 가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차기 대선주자로 거명되는 김 의원을 겨냥했다.

반면, 김 의원은 YTN 인터뷰에서 "몇몇이 권력을 향유하려는 모습을 보여 제가 정리하려고 당대표를 하려는 것"이라면서 "권력을 독점하고 친박, 비박을 나누는 자체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어느 여론조사를 보니까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제가 여전히 지지율이 높다"면서 "민심과 당심은 같이 갈 수밖에 없으며, 있지도 않는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파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전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의 홍문종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새누리'를 슬로건으로 정권 재창출을 책임지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이인제 김영우 김을동 김태호 김상민 의원, 그리고 이번 주 선언을 앞둔 박창달 전 의원까지 전당대회 출마자는 모두 9명이 됐다.

특히 김태환 의원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면서 출마를 접어 무주공산이 된 대구·경북(TK) 공략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게다가 이 지역에 기반을 둔 최경환 의원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돼 표심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전체 당원 유권자 가운데 10%를 넘게 차지하는 TK는 투표 참여율과,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전당대회 판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

전날 낮 여의도 모처에서 서 의원과 홍 의원, 최 의원이 만난 게 친박 표의 분산을 막는 것을 포함해 주류의 의견 조율을 위한 자리였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출마를 포기한 김태환 의원이 제20대 총선 공천에 유리한 주요 당직을 맡을 것이라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오는 19일 공식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서 의원이 지난 14일 대구에서 열린 한반도문화총연합 창립대회에 참석해 "대통령이 잘되도록 울타리 역할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표심을 자극한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 측은 특히 동남권 신공항을 놓고 이 지역이 부산·경남과 신경전을 벌임에 따라 반사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선 김무성 의원은 앞으로 2주 동안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당원과 접촉할 예정이다.

특히 "돈 안 쓰고, 줄 안 세우겠다"는 자신의 공약에 따라 100명 정도 소규모 당원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준비만 한 채 진행하는 '돗자리 투어'를 계획 중이다.

김 의원도 19일에는 대구를 방문하고, 20일에는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부산을 찾아 타운홀미팅과 현장방문 행사를 벌일 방침이다. 앞서 17일과 18일 각각 홍 의원과 서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경기 북부, 남부를 잇따라 공략할 방침이다.

TK 표심이 어느 한 방향으로 조정 가능했던 것은 옛날 얘기라는 게 김 의원 측의 전망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비박(非 박근혜)계인 권영진 전 의원이 경선에서 친박계 후보들을 꺾고 최종 당선까지 거머쥐면서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또 오히려 친박 후보 간에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표심은 그 어느 때보다 오리무중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aayyss@yna.co.kr,minary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양강을 형성한 서청원 의원(왼쪽)과 김무성 의원 (연합뉴스 DB)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