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서청원·김무성, 부동층 흡수 경쟁 … 친이계 상한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엔 친이 박성범·유용태 영입

김 캠프 선대본부장·특보 … 친이 권오을·안형환에게 맡겨

주류와 비주류의 맞대결 구도로 전개되는 새누리당의 7·14 당대표 경선에 비박(非朴)·친이(親李)계 인사들이 상한가다. 양강으로 분류되는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캠프 요직에 속속 입성하며 세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2008년 이후 다른 길을 걸었지만, 2007년 대선 경선 땐 박근혜 대통령을 지원한 원조 친박(親朴) 출신이다. 정치적 뿌리가 김영삼 전 대통령(YS)으로 같다. 결국 전당대회 판세는 당내 중립·부동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친박 주류로 꼽히는 서 의원 캠프의 선대위원장은 KBS 앵커 출신의 박성범 전 의원과 유용태 전 의원이다. 두 사람은 모두 친이계로 꼽힌다. 유 전 의원은 신한국당 출신이지만 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해 김대중 정권에서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총괄본부장 역시 친이계인 이범래 전 의원이 맡았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14기)지만 나이는 홍 지사가 다섯 살 많아 그의 ‘오른팔’로 불린다. 2011년 홍 지사가 한나라당의 대표를 맡았을 때 비서실장을 지냈다. 홍 지사가 사석에서 “공부는 범래가 잘했지만 검사는 내가 더 잘했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가깝다. 이 전 의원은 15일 본지 통화에서 “당의 화합과 개혁을 위해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 캠프는 김해수 전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종합상황실장으로 임명하면서 친이계에 대한 확장을 노렸다.

나경원 전 최고위원의 측근인 이두아 전 원내대변인을 캠프 대변인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나경원 전 의원이야 직접 캠프에 몸담을 수 없는 입장이지만 이 전 대변인이 참여함으로써 대리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출정식을 겸한 지난 토론회에서 친이의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이 참석한 것은 중요한 의미”라며 “이 의원이 캠프 외부에서 친이계를 수혈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의원도 비박·친이계 쪽으로 외연을 확대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권오을 전 의원이 선대본부장을 맡아 캠프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 대변인 출신 안형환 전 의원이 비서실장 격인 특보로 임명됐다. 둘 다 친이계다. 공보단장인 배용수 전 국회도서관장도 친이계 인사다.

지방선거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친이계 인사들도 대거 받아들였다. 캠프의 얼굴인 대변인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최측근인 허숭 전 경기도 대변인과 문혜정 전 김황식 캠프 대변인이 활동하고 있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정양석 전 의원도 최근 캠프에 합류했다. 특보단장으론 하원 전 백석대 총장이 참여했다.

비주류인 김 의원 캠프는 친박 의원들 쪽으로도 세 확산을 노리고 있다. 초선의 서용교(부산 남을) 의원과 이헌승(부산진을) 의원 등 부산을 지역으로 하는 측근 그룹 외에 일부 친박계 중진 의원들도 김 의원을 돕고 있다고 한다. 아직 공석인 선대본부장에도 중량감 있는 친박계 인사를 영입하려 한다.

◆경선 룰 싸움 조짐=경선 룰을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가 지난주 첫 회의에서 합동유세를 없애는 ‘조용한 선거’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김무성 캠프 허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집단 유세는 반드시 돈이 들어가고 줄 세우기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합동연설회를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고 언론 간담회로 대체하자는 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신 김 의원 캠프는 17일 경기북부를 시작으로 경기남부(18일)→대구(19일)→부산(20일) 등 전국을 돌며 타운홀 미팅을 열 예정이다.

서 의원 측은 “연설회를 없애면 오히려 과열경쟁을 조장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윤승모 공보특보는 “당에서 공정하게 접촉할 기회를 주는 게 줄 세우기와 뒷구멍 접촉 등 불법선거를 줄이는 길”이라며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야 할 군소 후보에게까지 조용한 선거를 강요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당 선관위는 18일 회의에서 경선 룰에 대한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강태화·천권필 기자

서청원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 유용태·박성범 전 의원

총괄본부장 겸 선대본부장 : 이범래·이수담 전 의원

비서실장 역할 : 박종희 전 의원

상황실장 :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대변인 : 이두아 전 의원

공보특보 : 윤승모 전 동아일보 기자

홍보단장 :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실장

김무성 캠프

총괄본부장 겸 선대본부장 : 권오을 전 의원

후보 특보(비서실장 역할) : 안형환 전 의원

조직본부장 : 김성수 전 의원

상황실장 : 안재홍 전 의원

특보단장 : 하원 전 백석대 총장

공보단장 : 배용수 전 국회도서관장

대변인: 허숭 전 경기도 대변인, 문혜정 전 김황식 대변인

강태화.천권필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 중앙일보 구독신청] [☞ 중앙일보 기사 구매]

[ⓒ 중앙일보 : DramaHouse & J Content Hub Co.,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