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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野"'아베 브라더스' 안돼…文 청문요청 재고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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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전 사퇴 총력…'연속 낙마' 부담 줄이기도 고심

연합뉴스

인사말하는 김한길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신임 당직자 오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윤근 신임 정책위의장, 김 대표, 안철수 공동대표, 주승용 신임 사무총장.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새정치연합은 '식민사관 논란' 발언만으로도 자격이 없다는 점이 증명됐다며 청문회 전 자진 사퇴를 거듭 요구하는 동시에, 청와대에도 다음날로 예정된 청문요청서 제출 재고를 촉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 후보자 밀어붙이기는 국민 정서와 맞서는 일"이라고 지적했고, 안철수 공동대표도 "상식이 있다면 임명동의안을 제출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해명 기회를 주고 국민의 판단에 맡기자고 하지만, 문 지명자의 사퇴가 바로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문 후보자가 버틸수록 국민은 모욕감을 느끼고, 대한민국은 한심스런 나라가 되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관을 의심받고, 새누리당은 민족비하 동조당으로 조롱받는다"며 "청문요청서 제출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의원도 6·4 지방선거 이후 이날 처음으로 트위터글을 올려 "문 후보자 강행은 통합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라며 "반쪽 정부를 고집하고 오히려 폭을 더 좁히는, 거꾸로 가는 길이자 국민도 불행하고 박근혜정부에도 불행한 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이후 이제는 제발 국민통합의 길로 가달라는 민심을 외면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지원 의원도 트위터에서 "국민은 '아베브라더스', 제 2의 일본 총리를 대한민국 총리로 원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문 후보자가 이날 입장 발표를 자처해 위안부 발언 논란 등에 대해 사과한데 대해서도 "청문회 통과를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비난여론이 들끓자 위안부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후보자의 친일매국사관 DNA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체하지 말고 사퇴하는 것만이 우리 민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트위터에서 "립서비스를 하고 이제부터 잘하겠다는 것은 너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청문회를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당은 보이콧보다는 적극적으로 청문회에 임해 문 후보자는 물론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대희 전 후보자에 이어 두 번이나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전에 낙마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부에서 나온다. 지나친 강경대응이 대통령 동정론을 불러일으켜 7·30 재보선에서 여권 결집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공세 수위를 조절하며 문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전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할 전망이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주민등록법 위반, 전관예우, 다운계약서 등을 문제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친일사관을 가진 총리를 용인하느냐 하는 엄중한 문제"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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