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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충북도의회 의장직 쟁탈전 가열…새누리당 5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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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강현삼·김봉회·김양희·이언구·최광옥 도전장

충북도당 "16일 워크숍서 의견 청취 뒤 교통정리"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다음 달 출범할 제10대 충북도의회 의장직을 둘러싸고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의 재선 그룹을 중심으로 한 물밑 경쟁이 뜨겁다.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김인수(보은) 도의원 당선인을 제외하고는 재선 도의원 5명 모두 의장직 도전 뜻을 밝혔다.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에 출마라는 개념은 없다. 입후보 절차 없이 교황 선출 방식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뽑기 때문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한다. 물론 여기서도 과반을 얻어야 의장과 부의장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 소속 재선 도의원 당선인들은 벌써부터 같은 당 초선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물밑 득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례대표를 지낸 뒤 이번에 지역구에서 출마, 재선 고지에 오른 김양희(청주2)·최광옥(청주4) 당선인은 충북도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을 노리고 있다.

김 당선인은 6·4 지방선거 때 1만8천937표를 획득,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당선인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던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첫 여성 의장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여러모로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청주시의회와 도의회를 오가며 한 번도 의원직을 놓치지 않아 '6선 고지' 등정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의회 경험이 가장 많은 자신이 누구보다 도의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하는 최 당선인은 "도의원 당선인들을 한 분 한 분 접촉하며 지지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언구(충주2) 당선인은 의장직 도전에 가장 의욕적이다. 이 당선인은 "저는 100%가 아니라 150% 도전한다"고 밝힐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청주권 쏠림에 대한 견제 여론이 있다고 보고, 비청주권 도의원 당선인들을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윤진식 전 의원과 재선에 성공한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인과 고향이 같은 충주 출신이라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강현삼(제천2) 당선인은 이번 선거 득표율이 59.7%로, 의장직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재선 의원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 당선인은 "의장은 도의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적임자를 의원들이 선택하는 것인 만큼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당선된다"면서도 "저를 성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희(증평) 의원 역시 의장직 도전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연일 도의원 당선인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의장직 차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열 양상이 나타나자 교통정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원 구성은 당선인 개개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야 하지만 과열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오는 16일 예정된 도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교통정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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