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또 보선 치르는 충주, 여 책임론 속 야 인물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보선 원인 제공한 윤진식 전의원 중도사퇴에 비판 여론

야 중량감 있는 인물 영입 못해 고전…여는 3~5명 각축

(충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7·30 충북 충주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정치판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윤진식 전 의원이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 또다시 보선이 치러지는데 대해 여당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야당이 인물난을 겪으면서 고전하는 양상이다.

15일 충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에서는 유구현 전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 국장, 이종배 전 충주시장(이상 새누리당), 이건모 전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범진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재충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여당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과 달리 야당에서는 아직 중량감 있는 인물이 나서지 않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윤성옥 전 충북도의원이 유일하게 야당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충주에서는 유난히 재·보궐 선거가 많았다.

2004년 4월 이시종(새정치민주연합·현 충북지사) 충주시장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시장직을 사퇴하면서 같은 해 6월 5일 보궐선거를 치렀다.

이후 7년 동안 4번의 재·보선이 치러졌다.

2004년 총선,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과 대선, 올해 6·4 지방선거, 오는 7월 30일 보선까지 합하면 충주에서는 10년 동안 13번의 선거를 치르는 셈이다.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재·보선에 불필요한 '혈세'가 낭비된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이번 보선 원인 제공을 한 새누리당을 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등 야권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견줄만한 인물을 찾지 못하면서 보선 재연 책임론이 이슈가 되지 못한 채 묻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도 지사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고 이종배 충주시장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겠다고 선언, '금배지 대물림' 논란이 제기됐던 윤 후보는 선거에서는 패했지만 충주에서는 새정치연합 이시종 지사를 눌렀다.

충주에서 윤 후보는 4만9천606표(득표율 51.5%)를 얻어 이 지사를 4만 4천133표(득표율 46.86%)를 여유있게 눌렀다.

두 사람 모두 충주가 고향이라는 점에서 의원직을 중도 사퇴한 윤 후보에게 더 많은 표가 쏠렸다는 점은 유권자들이 만성화된 재보선의 책임이 반드시 여당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치른 지 두 달도 안 돼 또다시 치르게 되는 보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언제든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당으로서도 안심할 것은 못 된다.

결국 야당에서 여당에 버금가는 무게 있는 인물을 발굴해내느냐가 충주 보선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 점에서 새누리당 후보군에 맞설 인물 영입이 야당으로서는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그러나 유력하게 거론되던 법조 출신 인사가 출마를 고사하는 등 영입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충주 보선에 참신하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인물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중량감 있는 인사만 영입한다면 여당으로 쏠려 있는 분위기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s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