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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野, 지방선거 반추 속 '겸손한 진보'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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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안희정·최문순 '재선 3인방' 롤모델 주목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2기 시정 추진 목표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인터뷰에서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목을 매고 호소하는 일이 많지만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목을 딱 조이고 있어 분권자치가 형해화(形骸化)되어 있다(껍데기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2014.6.13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6·4 지방선거 이후 새 진로를 모색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겸손한 진보'가 화두로 떠올랐다.

나란히 재선 고지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의 몸을 낮춘 겸손함과 소통의 스타일이 성공 비결의 하나로 거론되면서 '유능한 진보'와 함께 '겸손한 진보'란 키워드가 당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가까이는 7·30 재보선과 멀게는 2016년 총선 및 2017년 대선에서 승리,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려면 진보성향임에도 중도층의 반감을 지워낸 이들 3인방을 '롤모델'로 삼아 정당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당 지지도가 새누리당에 크게 못미치는 충청과 강원에서의 광역단체장 승리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야권에 덧씌워진 '싸가지 없는 진보', '무능한 진보'라는 편견과 낙인을 뛰어넘어 편가르기식 폐쇄성과 '순혈주의'에서 탈피하지 않고서는 표 확장성을 기하기 어렵다는 자성론이 깔려 있다.

재선의 우상호 의원은 지난 11일 당내 토론회에서 "박 시장과 안 지사, 최 지사 모두 대표적 진보 인사들이지만 겸손함과 따뜻함, 유능함으로 이겼다"며 "중도화 전략이 아닌, '진보의 재해석'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강성파로 꼽히는 정청래 의원도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이들 3인의 재선 사례를 들어 "진보라는 정체성이 선거에서 핸디캡이 아니라는 게 입증됐다"며 '겸손한 진보'를 강조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물론 당내 중도파들은 이들 3인의 승인에 대해 "기본 성향은 진보적이지만 탈(脫)이념, 중도노선을 폈던 게 주효했다"는 반론을 펴고 있지만, 이들의 '겸손한' 스타일이 한 몫 했다는데는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대선 때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지난해말 펴낸 회고록에서 대선 패인과 관련, "우리 안의 근본주의에서 해답을 찾고 싶다. 선을 긋고 편을 가르는 순결주의 같은 것이 우리를 유연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며 "이른바 '싸가지 없는 진보'를 자초한 게 아닌지 겸허한 반성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당내 흐름은 향후 지방선거 평가 및 좌표 설정 과정에서도 일정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조만간 태스크포스를 구성, 당 차원의 지방선거 평가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총·대선 연패의 교훈에도 불구, 아직 국민이 신뢰할 만큼 변화를 이뤄내지 못한 새정치연합이 이번에는 근본적 체질개선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는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지방선거대책위 공보단장이었던 민병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념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 있는 만큼, 그물을 넓고 깊게 쳐 진보의 활성화와 외연화라는 두가지를 동시에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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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간담회 (홍성=연합뉴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9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민선 5기 때 세워 놓은 농업·행정혁신 등 중장기 계획들을 민선 6기에도 중단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2014.6.9 << 충남도, 지방기사 참조 >>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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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 인터뷰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4년간 도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4.6.12 <<지방기사 참고>>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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