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6·4지선-전북결산] ③전문가 제언 "시스템 바꾸자"(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주=뉴스1) 김춘상 기자 =

뉴스1

31일 오전 지원유세를 위해 전북을 방문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전주시 송천동 농수산물시장에서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전북지역 후보자들과 함께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2014.5.31/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무소속 돌풍과 새정치민주연합 참패. 이렇게 요약되는 전북지역 지방선거 결과는 이제는 무조건적으로 새정치연합에 표를 주지는 않겠다는 민심이 확인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정치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등 다른 정당의 숨통을 틔워줘 적어도 새정치연합의 일당 독주를 막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이번 선거는 새정치연합의 참패라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신기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6·4지방선거는 특정 정당의 우위를 재확인하는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무소속 돌풍에 대해서는 "새정치연합이 공천 과정에서 당비를 내는 당원보다 여론조사에 너무 의존하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렇다 보니 당 공천 결과에 대한 도민들의 불신이 커져 무소속에 표를 던졌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남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시장·군수 선거 결과 14개 시·군 중 새정치연합과 무소속이 7곳씩 나눠 가졌는데 새정치연합 당선인 7명 중 4명이 현직 단체장인 점을 감안하면 새정치연합의 참패"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역시 이번 선거 결과를 사실상의 참패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전북도당 위원장은 선거 이튿날인 5일 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당직 사퇴 선언을 하면서 "선거에서 보여준 도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고, 낮은 자세로 주어진 지역발전과 새로운 정치 과제를 묵묵히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1

28일 오후 지원유세에 나선 서청원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왼쪽 네번째) 전북 전주시 모래내 시장 사거리에서 박철곤 전북도지사 후보(왼쪽 다섯번째)와 김병석 전주시장 후보(왼쪽 여섯번째)와 함께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2014.5.28/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새누리당 쪽에서는 박철곤 전 도지사 후보의 20.45%의 득표율에 대해 '의미 있는 수치'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로서 2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의미 있는 수치'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전북에서 새정치연합과 제대로 된 경쟁구도를 갖추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분석이다.

김남규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기본적으로 전북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제대로 대접을 받으려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후보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현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20% 이상 득표를 하는 등 특정 정당 쏠림 현상에 대한 변화 추세도 확인된 선거였지만 더 이상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당선인들의 경우 대부분이 새정치연합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세력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신 교수는 "무소속 단체장의 경우 어느 순간 새정치연합에서 오라고 하면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특정 정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특정 정당이 지역 국회의원을 독점할 경우 각 권역별로 비례대표 1석을 다른 정당에 의무배정하도록 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등 거대 정당들의 기득권 중 한 조각만 내놓는 일"이라며 "그럼에도 그 파장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전북에서 새누리당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비례대표 제도 등을 통해 새누리당이 전북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면 새누리당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