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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인터뷰>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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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승리는 주민의 지역발전 열망 반영…관광인프라 구축"

"대왕암공원 '명승' 지정 반대·국비와 시비 확보 주력"

연합뉴스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 인터뷰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노동자 텃밭, 진보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울산 동구에서 통합진보당 현 김종훈 구청장을 누르고 당선된 권명호 새누리당 동구청장 당선인이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진심은 통합니다. 지지자를 위한 행정이 아니라 동구민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잡힌 구정을 펼칠 것입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관한 한 '노동자 텃밭'으로 여겨졌던 울산 동구에서 박빙의 승부끝에 통합진보당 현 김종훈 구청장을 누른 새누리당 권명호 동구청장 당선인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구정 방향을 이렇게 말했다.

동구는 현 김 구청장을 포함해 1998년 민선 지방자치시대 이후 통합진보당(옛 민주노동당) 출신 구청장을 4명 배출하는 등 진보정치의 교두보 역할을 한 야당의 전략지역이었다.

이런 곳에서 승리한 권 당선인은 이번 6·4지방선거를 두고 "이념정당보다 일 잘하는 정당에게 맡겨 지역발전을 이루려는 주민들의 열망이 담긴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첫술에 배 부르지 않는 것처럼 하나하나 차분하게 완성해 가면서 성과를 보여주면 주민들이 4년 뒤에 올바르게 평가해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권 당선인은 또 동구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관광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꼽았다.

다음은 권 당선인과 일문일답.

-- 노동자와 야당의 텃밭 동구를 탈환한 의미는.

▲ 이념정당보다 일 잘하는 정당에게 맡겨 지역 발전을 이룩하자는 주민들의 열망이 담긴 지방선거였다고 평가한다. 편가르기를 하지 않고 진정 주민을 위한 동구가 만들어질 것이다.

-- 민선시대 동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정통보수 출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야당 성향의 구민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 지지자를 위한 행정이 아니라 동구주민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잡힌 구정을 펼칠 것이다. 진심은 통한다. 첫술에 배 부르지 않는 것처럼 하나하나 차분하게 완성하면서 성과를 보여주면 4년 뒤에는 반드시 올바르게 평가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 동구 토박이로 지역발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내년이면 울산대교가 개통된다. 동구는 산업도시이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아름다운 지역이다. '동구'하면 대형 조선소를 먼저 떠올리는 관광객들에게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친절한 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동구, 머물고 싶은 동구를 만들기 위해 관광도시 인프라 구축이 가장 필요하다. 이를 통해 동구를 한단계 더 도약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 전임 진보정당 구청장의 핵심사업인 비정규직 노동자지원센터 운영, 친환경 무상급식, 인권도시 조성 등을 계속 추진할 것인가.

▲ 전임 진보정당이 추진했다고 해서 모두를 버리고 새것으로 갈아 입힌다기보다 진정으로 주민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잘 판단할 것이다. 특정 단체나 개인이 선호하는 정책이나 사업이 아니라 동구주민 대다수가 호응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취임한 후에 잘 살펴보고 조정할 것은 조정하겠다.

--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데 동구의 안전도시 복안은.

▲ 안전을 위해서라면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과 원칙을 무시하면 잠시는 편할지는 모르지만 곧바로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잃는 재앙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반대로 기본과 원칙을 잘 지키면 처음에는 부자연스럽고 불편할 수 있겠지만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가 만들어질 것이다. 안전에 대한 매뉴얼을 다시 점검해서 동구 특성에 맞도록 보완해 나가겠다. 모든 불안한 요소들을 사전에 제거하도록 노력하겠다.

-- 동구의 현안인 교육연수원 이전, 대왕암공원 명승 지정 등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 이 문제도 주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해 나갈 것이다. 근시안적이고 특정단체나 소수의 이익이 아닌 동구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합리적인 해법을 제시하겠다. 우선 대왕암공원의 명승 지정은 반대한다.

-- 동구의 재정자립도가 낮다. 국·시비 확보 방안은.

▲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국회의원, 울산시장, 시의원, 구의원간 긴밀한 협조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지금까지 재정문제 때문에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한 현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나갈 것이다. 동구 주민이 국가와 울산 발전에 기여한 만큼의 대가가 나타나도록 국비와 시비 확보에 주력하겠다.

-- 지역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위한 방안은.

▲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대기업과 유기적인 관계를 설정하면서 이들이 사회적 공헌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기업의 적극적인 사회공헌은 성장 과정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며, 복지의 폭을 넓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야당 구의원이 적어 집행부 견제기능이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동안 구의회의 견제 기능이 멈추어져 있었다고 본다. 주민을 위하는 본질적 기능이 왜곡되었던 점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이념에 얽매이지 말 오직 지역 발전과 주민 행복을 위한 행정을 펼치라는 주민들의 강력한 경고이고 메시지라고 본다. 이것이 새누리당을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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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 인터뷰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노동자 텃밭, 진보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울산 동구에서 통합진보당 현 김종훈 구청장을 누르고 당선된 권명호 새누리당 동구청장 당선인이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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