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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지방선거 이후 울산정가 관전포인트(하)야권세력재편(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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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울산 야권의 참패는 일찍이 예고됐었다.

보수 텃밭 울산에서 야권이 세력을 조금씩 넓혀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집에 있었으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분열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선거를 치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번 선거에서 야권은 통합진보당이 수성 중이던 동·북구청장을 모두 새누리당에 내줬고, 광역의원 비례 대표 1석과 기초의원 15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는데 그쳤다.

특히 동·북구청장 선거의 경우 득표 분석 결과 현역 구청장들로 단일화만 됐으면 당선이 유력했던 만큼 선거 결과를 놓고 야권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분열하게 된 데는 그 동안 지역 야권연대를 주도했던 통합진보당이 이석기 의원 사태 등으로 소외되면서 시작됐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야당들 간의 세력다툼에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그 중심에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이명박 정권 때부터 본격화된 지역 야권연대는 전국적으로도 우수사례로 손꼽혔지만 결실분배 측면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불만이 꾸준히 쌓여왔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2010년 지방선거로 지역 야권연대가 가장 큰 힘을 발휘했던 그 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은 이어진 재선거를 통해 2명의 기초단체장과 20명이 넘는 시·구의원들을 당선시킨데 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의원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이후 통합진보당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이석기 의원 사태 등을 겪으며 내리막길을 걸게 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역 내 정당지지도에서 통합진보당을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지역 제1야당으로의 도약을 호시탐탐 노려왔다.

결과도 좋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5명을 비롯해 야당에서 유일하게 광역의원까지 1명 배출하면서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반면 통합진보당은 기초의원 9명을 건지는데 그쳤다.

결론적으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기존 통합진보당이 주도했던 지역 야권 세력판도에 큰 변화가 오게 된 것.

때문에 향후 계속될 지역 야권 내 세력재편 과정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관전포인트다.

다만 곧 있을 7·30남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야권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 파장이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 지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다.

실제로 정의당 조승수 울산시당위원장은 11일 긴급회견을 통해 7·30보궐선거와 관련해 “새누리당 독주를 막기 위해 무소속 시민후보를 통해 야권이 결집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도 모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야권 재결집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한시적인 반응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복수의 지역정가 소식통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참패한데다 정의당 측의 무소속 시민후보 제안으로 야권이 결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는 당면한 7·30보궐선거를 앞둔 한시적인 움직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보선이 끝나면 야당들 간 주도권 경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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