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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Why뉴스]7.30 재보선 왜 서울 동작을이 주목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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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거물 정치인들 동작을 출마 "불감청 고소원"

[CBS노컷뉴스 권영철 선임기자]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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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 보궐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최대 16개 선거구에서 여·야가 격돌한다. 이미 각 선거구에는 예비후보 등록이 이어지면서 벌써부터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 동작을구에는 여·야 거물정치인들이 자천타천으로 출마설이 거론되면서 정치권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7.30 재보선 왜 서울 동작을이 주목받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이 확정됐나?

=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6개 지역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12곳은 확정이 됐고 오늘(12일) 전남 나주·화순의 배기운 의원(새정치민주연합)과 전남 순천·곡성의 김선동 의원(통합진보당)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이 열린다. 또 서울 서대문을의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충남 서산·태안의 성완종 의원(새누리당) 2명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오는 26일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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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 (사진=황진환 기자)


따라서 오는 7.30 재보궐선거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6·4지방선거 출마로 인해 의원직을 사퇴한 서울 동작갑(정몽준), 부산 해운대·기장甲(서병수), 경기 김포(유정복), 대전 대덕구(박성효), 울산 남구을(김기현), 수원병(남경필), 충주(윤진식) 등 7곳(이상 새누리당), 수원정(김진표), 담양·함평·영광·장성(이낙연), 광주 광산을(이용섭·무소속) 등 10개 지역을 비롯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이미 상실한 경기 평택을(새누리 이재영 전 의원)과 경기 수원을(새정치연합 신장용 전 의원) 등 2곳 등 모두 12개 선거구에서 재보궐선거가 확정됐다.

그리고 4곳은 오늘과 오는 26일 대법원 선고에 따라 재·보궐선거 지역이 추가될 예정이다.

▶ 동작 을에 여·야 정치 거물들이 대거 출마하는 거냐?

= 정치권에서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거의 대선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번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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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전 정무수석. (사진=황진환 기자)


새정치연합에서는 정동영 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장관을 비롯해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동작을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계안 최고위원 안철수 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도 노회찬 전 대표와 천호선 현 대표가 서울지역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고려대 특임교수도 YS의 자택이 있는 상도동이 포함된 동작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물만 20여명에 이른다.

▶ 거물급 정치인들의 의견 들어봤나?

= 20여명 모두에게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상당수의 정치인들에게 의견을 들어봤다. 당 중진들이 대부분이어서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동작을 출마의사가 없다는 정치인들도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동작을 출마에 적극적이다.

김 지사의 한 측근 인사는 "김 지사의 임기가 6월 30일 끝나니까 원내에 진입을 하거나 전당대회를 통해 여의도 정치권에 진입해야 한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동작을 지역 출마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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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김문수 지사의 경우 경기지역에서는 출마할 수 없다. 지역 광역단체장인 김 지사가 재·보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 120일 전인 3월 30일까지 지사직을 사퇴해야 했지만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하기 때문에 수도권에 출마하면 서울에서 출마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의 출마설도 거론되지만 본인들은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다.

김황식 전 총리의 본인 입장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측근들에 따르면 "이름이 거론되는 건 김 전 총리의 뜻이 아니라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거론하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한 핵심 측근은 "김 전 총리가 동작 을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말하기도 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의 경우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선거보다 더 열심히 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동작을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혜훈 최고위원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동작에서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동작지역으로 이사를 한 것은 출마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면서 "경선이 끝난 뒤 보궐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힐 계획이었지만 때를 놓쳐서 공개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몽준 이혜훈 빅딜 설을 제기한)김황식 전 총리가 사과하지 않는 한 동작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나경원 전 의원도 동작을 출마를 예상하고 있지만 본인들이 구체적인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전 홍보수석 출마설도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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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전 수석이 공개적으로 동작을 출마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 전 수석 주변에서는 '출마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그렇지만 이 전 수석은 함구하고 있다.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에도 답이 없다.

이 전 수석의 경우 문화체육부 장관이나 안정행정부 장관으로 입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지만 세월호 사태로 사실상 경질된 이 전 수석의 입각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들이 많아서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정현 전 수석 본인은 입각보다는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본인의 공식입장은 아직 드러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이 전 수석의 출마에 대해 찬반양론이 비등하다. 찬성하는 쪽에서는 "대통령의 생각을 정확히 읽고 있는 이 수석이 당·정·청 연결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이정현 전 수석이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보도를 봤는데 아직 본인이 그런 뜻을 밝힌 적이 없다"며 "(이 전 홍보수석이)그런 선택을 안 하리라 본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이정현 수석은 그 누구보다도 대통령에 대한 충정이 강한 사람인데 지금 재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면 모든 초점이 거기 모아질 것"이라며 "치열한 정권의 중간 평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야당에서는 이정현 전 수석의 출마를 내심 바라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출마하면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다"면서 "(이 전 수석의 출마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반길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새정치연합에서도 거물급들의 이름이 거론되던데?

= 대선후보급들을 비롯해 거물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대선에 출마했던 정동영 고문을 비롯해 천정배 전 법무장관과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고문, 그리고 안철수 계로 분류되는 이계안 최고위원과 금태섭 대변인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정몽준 의원과 대결했던 정동영 고문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 고문은 동작을 출마설과 관련해 "지역은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저는 당선 확정이나 다름없는 전주 지역구를 스스로 떠나 강남에 출마했던 사람"이라면서 "당을 위한 헌신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번 재·보선은 인물도 중요하지만 의제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면서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 "당과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인지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이번 선거를 통해 원내 복귀하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느냐?"라고 반문하면서도 "당 중진으로서 당의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특정지역 출마를 거론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 "어떤 것이 당에 도움에 되는 일인지 좀 더 고심하고 당과 협의도 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적극적이다. 김 전 지사는 "동작을 지역에 출마해 여당 중진과 빅매치를 해보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동작을 출마를)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수도권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동작을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9대 총선에서 출마해 정몽준 대표에게 석패한 경험이 있는 이계안 최고위원은 '난처한 처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6.4 지방선거는 새정치연합이 실패했다고 본다"면서 " 그 이유는 이번 선거가 세월호 참사에 의존해서 치러진 선거로 국민들에게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최고위원은 "따라서 7.30 재보선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들에게 수권정당으로서 미래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7.30 재보선이 저를 포함해서 올드보이들의 컴백 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동작 을에 연고가 있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지만 당 최고위원으로서 그런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난처한 처지라는 얘기다. 그래서 동작 을이 됐건 평택이 됐건 당의 결정 당의 공천방향에 따라 출마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금태섭 대변인은 "당의 대변인으로서 개인의 입장을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출마할 생각은 있지만 당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금 대변인은 그러면서 "서울지역에서 동작을과 서대문을 2곳이 될 것이라며 야당으로서는 꼭 이겨야 하는 선거"라고 말해 동작을 보다는 서대문 을 쪽에 관심이 있음을 내비쳤다.

▶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나 Y.S차남 김현철 교수도 동작을 출마설이 나오는데?

=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동작을 출마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노 전 대표는 "당에서 강한 요청이 있어서 의논 중이다"면서 "정의당에서는 이번 재보선에 동작을과 서대문 을에는 필수적으로 후보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동작을 출마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왕이면 세게 붙고 싶다"면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과거 같은 활동을 했는데 누구의 길이 옳았는지 심판을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전 새누리당 부속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동작을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동작을 지역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상도동도 포함된다.

김 전 부소장(한양대 특임교수)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새정치연합 입당도 해야 하고 당과 의논도 해야 하는 만큼 아직 공개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김 전 대통령도 공감하고 있고, 출마를 위해 다각도로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6일 트위터에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 서울 동작을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로 출마하고자 한다. 상도동으로 상징되는 이곳은 아버지의 기념도서관이 8월 말에 완공되고, 동교동과 힘을 합쳐 84년에 민추협을 결성한 이후 흩어진 양 진영을 묶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출마 입장을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출마 배경과 관련해 과거 동교동과 상도동으로 불리던 민주화 세력의 재통합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새정치연합에서는 "김 전 부소장은 아직 정식 당원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부산지역 야당원로들은 김 교수에 대해 부산 해운대지역에 출마를 권유하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

▶ 정치 거물들 왜 서울 동작에 몰리는 것이냐?

= 무엇보다 서울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후보군에 대선급 주자들이 몰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국회의원이야 서울이나 어디나 국민의 대표라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서울이라는 상징성은 크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서울은 주목도가 높다. 영·호남 같은 여야의 텃밭에서는 3선 의원도 존재감이 희미할 때가 많지만, 서울은 재선만 해도 전국적 인사가 된다"라는 입장을 보인다.

동작 을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재보선 중 서울에서 유일한 지역이어서 여·야가 승부처로 꼽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서대문을 지역도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동작 을이 지난 상징성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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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천정배 전 법무장관, 김두관 전 경남지사, 이계안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워원. (자료사진)


동작 을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7선의 정몽준 의원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여당은 지켜야 하고 야당은 뺏어야 하는 곳이다. 미니 총선이다 보니 16석 중 몇 석을 차지했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서울에서 승부가 관건이다.

특히 6.4 지방선거에서 여당8 야당9로 야당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고 하지만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는 무승부로 규정한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에서는 여·야 모두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선거가 됐다. 그 중 동작 을이 승패를 가를 여·야의 대회전이 치러질 격전지가 됐기 때문이다.

동작지역은 강남도 강북도 아닌 제3지대로 분류된다. 상도1동과 흑석동, 사당동을 포함한 선거구로 과거에는 YS의 자택인 상도동이 있다 보니 야당 성향이 강했는데 흑석동 뉴타운에 새로운 아파트촌이 생겨나면서 보수성향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여.야 모두 해볼 만한 선거구라는 얘기다.

14대부터 19대까지 6명의 국회의원 중 현재의 새누리당이 15대와 18대 19대 선거에서 당선자를 냈고 새정치연합(민주당)이 14대와 16대 17대 선거에서 이겼다.
bamboo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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