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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지방선거 표심으로 본 7·30 재보선 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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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5·野 3곳 우세… 4곳은 ‘박빙’

세계일보

6·4 지방선거 득표율을 기준으로 7·30 재보선이 예정된 지역의 판세를 분석해보니 새누리당이 다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재보선 지역의 지방선거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이 우세한 곳은 5곳으로, 새정치민주연합 3곳에 비해 많았다. 빅빙이 예상되는 지역은 4곳으로 나타났다. 물론 재보선까지 남은 기간이 긴 데다 각 정당의 공천, 세월호 국정조사, 총리 및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가 즐비해 승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의 득표율이 재보선 민심에 그대로 투영된다고 가정하면 새누리당은 수도권 재보선 지역 가운데 경기 수원병·수원정·평택을, 김포를, 새정치연합은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을을 차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동작을에서 57.4%를 득표한 새정치연합 박원순 시장이 41.95%를 얻은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을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렸지만, 경기 수원의 선거구 3곳은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와 새정치연합 김진표 전 후보가 박빙의 혈투를 벌였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경기 김포에서도 남 당선자와 김 전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5%포인트 남짓에 불과하다. 게다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김포(유영록)와 수원병(염태영)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여야 간 50대 50의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이 경우 수도권 6곳 중 원래 4곳이 새누리당 의석이었다는 점에서 야권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일보

새누리당 이완구(오른쪽 두 번째),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왼쪽 두 번째)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정국 현안 논의를 위한 첫 주례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은 새정치연합 김영록,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이재문 기자


새정치연합이 충청지역 광역단체장 선거를 석권했지만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의 득표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대덕구의 경우 대전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가 49.68%를, 권선택 당선자는 46.30%를 얻었다.

이번 충북지사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이시종 당선자가 선출됐지만 충주에서는 득표율 46.86%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51.50%)의 득표율보다 낮았다. 충주시장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조길형 당선자가 51.82%로 과반을 넘겼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1, 2위 간 득표차가 4.64%포인트에 불과하지만 기초단체장에서는 8.80%포인트로 격차가 큰 편이다.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된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의 경우 시장선거에서 무소속 오거돈 전 후보의 선전으로 1, 2위 간 득표율 격차가 4.64%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여전히 여당이 유리한 지역이다. 해운대구 구청장에는 새누리당 소속 후보가 과반을 넘은 54.45%를 얻었고, 기장군의 경우 2010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오규석 군수가 사실상 여권 인사로 분류된다. 기장군 선거에서 얻은 새정치연합 후보의 득표율은 11.48%에 불과했다.

광주 광산을과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전통적으로 야당 텃밭으로 재보선에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야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달중·박세준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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