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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시장·군수 당선인들, 전임 역점사업 축소·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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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적 지우기…대안 마련" 긍정·비판 시각 공존

(청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새 시장·군수가 당선된 충북의 지방자치단체에서 현직 자치단체장이 공들여 추진하던 사업이 대폭 축소되거나 수정될 전망이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의욕만 앞세웠다가 지지부진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있지만, 전임자의 치적을 지우기 위해 사업의 연속성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시장이 교체된 제천에서는 현직 최명현(새누리당)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왔던 '삼한의 초록길' 사업이 대폭 축소되거나 손질될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을 누른 이근규(새정치민주연합) 당선인이 선거 기간 이 사업에 대해 '실패한 사업'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선거기간 삼한의 초록길 조성 사업을 "정책적으로 실패한 대표적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먹고 살기 어려운 서민의 복지는 뒤로하고 청전동 일대 운동하는 길을 내기 위해 150억원을 투자할 만큼 꼭 필요한 사업은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이후에도 이 당선인은 이 사업의 축소와 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 당선인은 지난 10일 인수위원회 첫 업무보고회에서는 ▲ 제천교육문화센터 건립 ▲ 의림지 역사박물관 건립 ▲ 솔방죽 생태 녹색길 조성 ▲ 제천미니복합타운 건설 등을 재검토 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여론 수렴 과정이 소홀했던 사업들"이라며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민적 관점에서 충분히 재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선거기간 첨예하게 대립했던 최 시장의 치적을 지우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으나 이 당선인은 "그럴 의도는 추호도 없다"며 "정파, 계파, 혈연, 학연을 초월해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는 사업을 실속있게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복 영동군수 당선인은 민선 4·5기 핵심사업이지만 민자유치 실패로 지지부진한 '늘머니과일랜드' 조성사업을 대폭 수정할 계획이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정구복 군수의 핵심사업이었던 늘머니과일랜드는 2천180억원을 들여 영동읍 매천리 일대에 과일과학관, 과일유통단지, 콘도 및 펜션단지, 물놀이공원 등 리조트 시설과 골프장(128만 7천㎡)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민자(리조트, 골프장) 유치가 이뤄지지 않아 부지만 조성해놓은 상태로, 최근 와인연구소와 와인터널 등이 들어선 게 고작이다.

박 당선인은 이 사업계획을 전면 손질해 "휴양기능을 갖춘 '레인보우 힐링타운'으로 바꿔 조성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민자 유치가 어려운 리조트, 골프장 시설 등을 백지화한 뒤 사업비가 적게 드는 테마파크를 세우고 주변 둘레길을 개발하겠다는 복안이다.

조길형 충주시장 당선인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성격이 비슷한 축제, 선심성·생색내기 행사를 축소하거나 폐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충주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지속적인 사업을 발굴할 것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이종배 시장이 추진해왔던 각종 축제 등이 대폭 축소되거나 통·폐합 될 것으로 보인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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