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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인터뷰]419명 중 1명…서울 유일 진보정당 소속 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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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서 씨, 구로구 바 선거구서 3위로 당선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뉴스1

지난 6.4지방선거에서 구로구의회의원으로 당선된 노동당 김희서 구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민중의 집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6.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6·4 지방선거에서 3위로 턱걸이 당선된 김희서 구로구의원 당선자(바선거구·노동당).

그는 서울시 구의원 419명 중 유일하게 진보정당 소속으로 당선된 구의원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서울시 구의원은 새누리당 196명, 새정치연합 219명, 노동당 1명, 무소속 3명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자치단체장과 시의원, 기초의원을 모두 포함(552명)하더라도 진보정당 소속은 오직 그 한사람뿐이다.

진보정당이 그야말로 '전멸'한 상황에서 앞으로 고군분투해야 할 그를 만나봤다.

"선거기간 중 '인물은 괜찮은데 당이 작아서 일을 할 수 있겠어'란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구민들은 진보정당들이 자신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10일 오후 서울 구로 민중의 집에서 만난 김 당선자는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김 당선자는 이어 "지역 일꾼을 뽑는 구의원의 경우 아는 사람에게 표를 주는 경우가 많다"며 "실생활을 바꿔 낼 것이란 기대감보단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얼굴을 알린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는 진보정당들이 구민들의 실생활을 많이 바꿔왔으나 막상 구민들은 진보정당들을 '이념화된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식재료 공급지원 조례(방사능 안전급식 조례)' 등을 통해 구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급식재료에서 방사능이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식재료로 쓰지 못하도록 하는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는 구로구민들에 의해 이미 발의됐다. 하지만 구의회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상태라 통과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주민발의인 만큼 제6대 구의원들이 해당 조례를 통과시킬 것으로 보고 있으나, 통과되지 않으면 제7대 구의회에서 의원 발의를 통해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를 관철시킨다는 것이 김 당선자의 설명이다.

구로구의회의 상황도 김 당선자가 구민들의 실생활에 영향을 끼치도록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당선자는 "구로구의회에는 새누리당 의원이 7명,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명"이라며 자신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당선자는 "국회의원부터 자치단체장까지 다 연결되어 있는 현재의 정당 시스템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에 있기 때문에 더 강하게 문제에 맞서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10일 서울 구로구에 노동당 소속 김희서 구로구의회 의원의 감사 펼침막이 걸려있다. © 뉴스1


김 당선자는 자신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 당선자 중 유일한 진보정당 소속 후보임도 거론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 기초의원에서 진보정당 소속 후보 9명이 당선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씁쓸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진보정당들이 실질적으로 구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대안세력으로 자리잡지 못한 것을 보여준다"며 "생활정치, 민생정치를 강화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정당이 진보정당들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구민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움직이고 의견을 들으러 다닐 것"이라며 "찾아가는 민원상담소와 민원기동팀을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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