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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증평에 잠든 조선 초대 영의정 배극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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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증평=뉴시스】강신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에 문창극(65)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하면서 충북에서는 지역 출신 첫 국무총리 탄생에 기대감이 높다.

현재 국가의전 서열 5위인 국무총리는 조선시대 영의정에 곧잘 비견한다.

대광보국숭록대부(大匡輔國崇祿大夫) 의정부 영의정은 정1품으로 조선시대 최고의 중앙관직이었다.

임금 아래 권력 서열 2위로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 불리는 조선의 영의정은 170명 가까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초대 영의정(문하좌시중)은 배극렴(裵克廉·1325~1392)이다.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배극렴은 태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돕고 조선 건국에 앞장선 공로로 개국공신 1등(좌명개국공신)으로 성산백(星山伯)에 봉해지고 식읍(食邑) 1000호와 식실봉(食實封) 300호, 전지 220결, 노비 30구 등을 받았다.

개국공신 1등으로 공신록에 가장 먼저 오른 배극렴은 조선을 개국한 1392년 11월 병으로 세상을 떴고 당시 청안현 근서면 두타산 남쪽 기슭에 예장(禮葬)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배극렴이 세상을 뜨자 태조가 3일 동안 조회를 폐하고 7일 동안 소선(素膳·고기나 생선이 들어있지 않은 반찬)을 했고 친히 빈소에 가서 조문했다.

배극렴은 아들이 없어 누이의 외손인 안순이 장례를 주관했고 태조가 친히 빈소에 가서 조문했다.

1994년 12월30일 충북도 기념물 98호로 지정한 배극렴 묘소는 증평군 증평읍 송산리 산 28에 있다.

묘는 직사각형으로 봉분 아래 부분에 둘레석을 둘렀고 묘역에는 1888년 세운 신도비가 있다.

배극렴이 영면한 이곳은 조정에서 개국공신에게 하사한 지역이라는 것이 성산 배씨 종친회에서 보관하는 완문(完文·조선시대 부동산에 대해 해당 관아에서 발급한 증명서)에 보인다.

배극렴은 태조가 왕세자를 정하려 할 때 막내아들 이방석을 추천했고 태조가 의안대군 이방석을 세자로 세웠다.

배극렴은 이 일로 사후 태종 이방원으로부터 폄훼를 당한다.

괴산군 불정면과 충주시 주덕읍에는 어래산(御來山)과 삼방리(三訪里) 마을이 있는데 태조가 배극렴을 세 번 찾아왔다는 전설이 있다.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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