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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제주지사직 인수위 구성 놓고 새정치연합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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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신구범 후보(왼쪽)가 10일 오전 원희룡(오른쪽) 당선인 캠프에서 원 당선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사직 인수위원장인 새도정준비위원장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4.6.10 khc@yna.co.kr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꾸리는 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도정준비위원회' 구성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원 당선인은 10일 제주시 연동 새도정준비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4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제주지사 후보였던 신구범 전 지사를 새도정준비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제주도당이 신 전 지사를 인수위원장으로 선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지난 8일 "협치 정신을 깨는 오만하고 무리한 행보"라며 철회를 요구했음에도 자신의 뜻대로 강행한 것이다.

원 당선인은 새도정준비위원장 선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대통합과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제주도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신 전 지사가 최적의 대안이라고 판단,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며 "신 전 지사가 많은 고민 끝에 화합의 새 시대를 같이 열자는 (우리의)삼고초려에 결국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 전 지사는 같은 자리에서 "원 당선인의 결정은 지난 20년간의 제주도정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한 적절한 선택이자 통 큰 결단"이라며 "새 도정의 3가지 키워드인 도민, 통합, 변화를 아우를 것이며 그동안의 경험을 새 도정에 남김없이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도당은 "원 당선인의 행보는 '야당 말살'의 얕은 꼼수, 깜짝쇼이자,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진심으로 초당적 협치를 이루고자 했다면 상대 당의 실체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절차를 존중해야 했다"면서 "상대당의 지도부에 단 한 통의 전화나 말 한마디조차 생략해 버린 채 사람 빼가기에 나서고, 선거에 패배한 당을 유린한 파렴치한 작태에 대해 분명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원 당선자가 신 전 후보에게 특정한 자리를 내락한 바 있는지, 그게 사실이라면 무슨 자리를 약속했는지도 밝히라고 요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앞서 지난 9일 오후 집행위원회를 열어 신 전 후보에게 원 당선인의 인수위원장직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도당과 중앙당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집행위는 당의 결정에도 인수위원장을 맡는다면 신 전 지사 스스로 당을 떠나는 것이 도리라며 신 전 지사를 압박했다.

원 당선인에 대해서는 신 전 지사를 인수위원장으로 뽑은 것은 협치를 가장한 협잡이며, 통합을 빌미로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대응할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전 지사는 "당에서도 대승적으로 도민 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며, 갈등이라기보다는 짧은 기간에 의견을 조정하고 수렴하는 과정"이라며 "원 당선인의 진정성이 확인된다면 인수위원장으로서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도당 측의 주문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늘 맨 넥타이가 파란색인 것은 인수위원장을 맡아도 당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새정치연합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제주도민과 제주도 발전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강정 해군기지 갈등문제를 양산한 김태환 도정의 핵심 당사자였던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이 원희룡 당선자의 새도정준비위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있다"며 "과연 새도정인지, 협치인지 당선인은 강정마을 주민과 도민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요구해 원 당선인의 도민 대통합 공약 이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k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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