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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朴당선때 "수호천사가 구해"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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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리 후보에 문창극 / 칼럼으로 본 문창극 ◆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중앙일보 재직 시절 칼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선 직후인 2012년 12월 25일 '하늘의 평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문 후보자는 "역사의 신은 늘 우리 일에 개입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그는 베일을 뚫고 나타나는 것 같다. 마치 동화에서 수호천사가 갑자기 나타나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구해 주듯이 말이다"라며 박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또 그는 "박근혜 당선인을 지칭하면서 전 군사 지배자(former military ruler), 또는 전 독재자(former strongman)의 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한국민의 선택을 은연중 비아냥거리거나 경멸하는 투가 배어 있었다"며 "선거 당일까지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지만 우리는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이런 나라를 두고 마치 미숙해서 그런 사람을 뽑았다는 투의 선입견은 잘못된 것"이라고 옹호했다.

하지만 MB정권 때는 정반대로 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적도 있다. 2011년 4월 5일자 칼럼에서 "이 나라에서는 요즘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뽑지도 않았고 권한을 위임하지도 않았는데 권력이 한쪽으로 몰려가고 있다"며 "권력을 위임받지 않은 사람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현직 대통령은 그 위임된 기간이 남았는데도 권한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과연 그런 나라가 옳게 가고 있는 걸까"라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이 당시 충청 행정수도와 영남 국제공항론을 고수한 것을 두고 "지역 이기주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문 후보자는 극보수 성향의 칼럼을 주로 써왔다. 그는 2010년 3월 당시 지방선거 주요 쟁점이던 무상급식과 관련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며 "무료 급식 문제는 철학의 문제이자 이념의 문제다. 공짜 점심 한 끼로 우리의 자유와 존엄을 팔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대립각을 세웠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글에서 "세계 최대의 자살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 나라에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까지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 영향이 어떻겠는가"라고 질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병세가 위중하던 2009년 8월 3일에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며 "이런 제기된 의혹들을 그대로 덮어 두기로 할 것인가"라고 비판해 김 전 대통령 측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배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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