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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재오, “대통령만 되면 완전히 당을 종 부리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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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10일 “당이 정치의 중심이고, 정권 창출의 실체인데 대통령만 되면 완전히 당을 종 부리듯, 하수인 부리듯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길’ 토론회에서 “당은 청와대가 한마디 하면 아무 소리 못 한다. 그렇게 돼 버리는 그것이 적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적폐와 ‘끼리끼리’ 문화를 없애야 할 곳이 바로 당”이라며 “당 지도부가 위기라고 생각하고 변화와 혁신을 얘기해야지 (6·4 지방선거에서) 선방했다고 생각하면 새누리당은 전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새누리당 당 대표 출마 예정인 서청원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였다.

경향신문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당대표 출사표를 던진 서청원 의원(오른쪽)이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길’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재오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정지윤기자


이를 의식한 듯 이 의원은 7·14 전당대회와 차기 대표에 관해서도 ‘한 마디’ 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되는 분이 당을 제자리로 돌려놔야 앞으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 당이 지금처럼 청와대와 국정원에 끌려 다니면 새누리당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청원 의원의 발제문을 보니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자고 했는데 백번 맞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정원이 간첩사건 서류를 조작했어도 당은 ‘국정원장 물러나라’는 소리를 한 번도 안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청와대 실장이나 국정기획수석, 정무수석, 민정수석, 홍보수석 등에 대해 물러나라고 하고 새 사람으로 꾸려야 하는데도 당은 뭐했느냐”고 말했다.

친이명박계의 좌장으로 불리는 이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내는 등 ‘실세 중의 실세’로 통했다. 이 의원의 이날 발언 등 당·청 관계 개선 요구에는 공감하는 의견이 많지만 “지난 번엔 왜 안됐냐”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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