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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7·30 재보궐 후보등록 여야 딴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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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與 17명·野 4명 극명한 온도차

지방선거 사실상 무승부 與 “해볼만하다”…휴가철 겹친 선거 고령 보수층 결집 기대


‘미니 총선’격인 7ㆍ30 재보궐 국회의원선거를 대하는 여야의 온도 차가 확연하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벌써부터 넘쳐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선 극소수의 예비후보만 등록하는 등 초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기준 재보궐 선거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총 24명이었다. 이 중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는 17명으로 전체의 70%이상을 차지했다.

반대로 새정치연합 예비후보는 단 4명으로 새누리당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무소속이 2명, 기타 정당이 1명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에서 눈에 띄게 예비후보들이 불어나는 이유 중 하나로 6ㆍ4지방선거 결과가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세월호 심판론’에 새누리당 참패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여당에 대한 민심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실제 새누리당에서 지방선거 직후 등록한 예비후보가 적지 않다. 전체 17명 중 6명이 지방선거 이후 등록했다. 지역별로 부산 2명, 대전 2명, 울산 1명, 김포 1명 등이다. 특히 울산시장만 연달아 3번(3~5회) 지냈던 박맹우 전 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된 김기현 시장의 지역구(울산 남구을)에 9일 예비후보로 등록해 자리바꿈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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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선거가 치러지는 점도 여당 예비후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등록하는 것과 관계 있다는 시각이 따른다. 통상 휴가가 겹친 여름에 실시됐던 선거는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가운데, 2030세대의 참여가 저조한 반면 5060세대 이상이 투표를 주도해 보수층이 결집될 수 있는 시기로 보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재보궐선거가 도입되며 매년 두 차례 실시된 결과, 여름에 잡힌 선거의 투표율이 거의 매번 낮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보수층을 잡기 위해서는 조직을 갖춰 선점효과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서둘러 등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새정치연합은 당내 복잡한 역학구도를 먼저 푸는 것이 관건이라 어느 누가 쉽게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를 주저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손학규ㆍ정동영ㆍ천정배ㆍ김두관 등 거물급 잠룡들과 구 민주당 출신 인사들,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들끼리 공천권을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출마를 고민 중인 구 민주당 출신 전 의원은 “지도부에서 복귀 종용을 하고 있어 나름 결심은 섰는데, 당내 상황도 봐야 해서 언제 의사를 밝혀야 할지 숙고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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