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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김무성, “이정현 출마? 그런 선택 안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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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9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의 7·30 재·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나는 이 전 수석이 그런 선택을 안 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주자인 김 의원이 이 전 수석의 출마를 사실상 반대한다는 의견을 공표한 것이어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만약 이 전 수석이 어느 지역에서 출마한다면 모든 초점이 거기에 모아질 것 아닌가. 그러면 야권에서 가만히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수석이 출마한다면 재·보선이 이 정권에 대한 치열한 중간평가 선거가 돼 버린다. 이 전 수석은 그 누구보다도 대통령에 대한 충정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지(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박민규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고도 불리는 이 전 수석은 현재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6·4 지방선거 직후 사표를 제출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런데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 의원이 이 전 수석의 출마에 사실상 ‘반대’ 표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여당 내 ‘비주류 좌장’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과 청와대 사이에 또다시 대립각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바람직한 당·정·청 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건강한 관계로 가야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관계’라는 용어를 선택하느라 머리가 아팠다.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언론에서 자극적으로 쓸까봐…”라고 말했다.

그는 “진의가 제대로 전달 안 된다”라며 “그동안 당과 나라를 위해 충정에서 하는 말이 자꾸 엉뚱하게 (청와대와) 각 세우는 걸로 보도되니 그동안 내가 입을 닫고 말을 안했다”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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