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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김무성 ‘과거냐 미래냐’ 서청원 ‘배신이냐 의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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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경쟁 본격화

김 ‘슬로건’에 서측 발끈

친이계 김영우도 출마

ㆍ새누리 당권경쟁 본격화

ㆍ김 ‘슬로건’에 서측 발끈

ㆍ친이계 김영우도 출마

새누리당 당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양강으로 분류되는 비주류 중진 김무성 의원(63)과 친이계 재선 김영우 의원(47)이 8일 전당대회(7월14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71)도 금주 내 출마를 선언한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당에서 청와대나 행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국정 동반자로서 할 말은 하는 집권여당이 돼야 한다. 대통령에게 국민 목소리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밝은 눈과 큰 귀가 되겠다”면서 출마를 선언했다. 슬로건으로는 ‘과거냐. 미래냐’를 내걸었다. 청와대만 바라보던 그간 당·청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당·청관계를 만들고 당을 개혁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제가 친박의 울타리를 만든 사람이다. 비박이라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했다. 청와대와 등을 질 정도의 관계 악화는 초래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김 의원 측은 이를 “견제와 균형”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자인 서청원 의원은 10일 전대 출정식을 겸한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 토론회를 개최한다. 서 의원 측은 “청와대도 소통이 부족했지만, 당도 책임을 다할 줄 알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종의 ‘양비(兩非)론’이다.

양측은 시작부터 으르렁대고 있다. 당장 김 의원 슬로건인 ‘과거냐. 미래냐’가 서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과거’는 7선 원로인 서 의원, ‘미래’는 김 의원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서 의원 측에선 “그러면 우리는 ‘배신이냐. 의리냐’라고 할까”라고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탈박한 김 의원이 ‘배신’이라면, 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의리’를 지켰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세몰이, 줄세우기 등 고비용 이벤트인 개소식, 출정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10일 출정식을 여는 서 의원을 겨냥한 것이란 말도 나왔다. 양측에선 “김 의원의 ‘총리직 거절’ 발언은 대통령 조롱” “(지방선거에서) 서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장에서 졌다”는 등 거친 말들이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14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YTN 기자 출신인 소장파 김영우 의원은 두 중진의 경쟁 사이에서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전대 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청원, 김무성 의원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전대가 친박 맏형과 비박 좌장의 대결로 가서는 안된다. 그런 전당대회는 당원과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인제 의원도 10일 ‘새누리당 대혁신 비전 선포식’이란 세미나를 열고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전당대회에선 책임당원 15만명 등 20만명 안팎의 유권자들이 1인2표(현장투표 70%+여론조사 20%)를 행사하게 된다. 최다 득표자는 대표, 나머지 4명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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