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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부산·대구에선…기초의원 야당·무소속 시민후보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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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텃밭’ 부산서 의석 36% 차지

북구 13명 중 7명 과반 확보… 대구선 첫 광역의회 진출도

새누리당 안방인 부산과 대구시 기초의회 의원 선거에서 야당과 무소속 시민단체 후보들이 약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기초의원들은 부산에서 4년 전보다 2배나 많이 당선되면서 16개 구·군의회에 모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대구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시민단체 출신 후보 3명이 기초의회에 입성했다. 시장 후보로 나섰던 오거돈·김부겸 후보가 선전했던 부산·대구에서 기초단체장·광역의회는 새누리당 일색인 반면 기초의회에서는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 셈이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부산시 구·군 기초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8명과 지역구 의원 58명 등 새정치연합 후보 66명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 기초의원이 36명(비례대표 8명 포함)에 불과했다.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새정치연합 당선자들은 부산지역 구·군의원 전체 의석 182석 중 36.2%를 차지하면서 제1야당의 역할을 하게 됐다.

특히 북구에서는 7명이 당선돼 6명을 당선시킨 새누리당을 제치고 제1당이 됐다. 다수당이 되면서 구의회 의장도 차지하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3인 선거구인 ‘북구 마’에 후보 2명을 공천해 ‘자살행위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2명 모두 당선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북구는 오거돈 무소속 시장후보가 득표율 51.74%를 기록, 부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곳이다. 부산 남구의회는 새누리당 대 새정치연합 의석수가 8 대 7이 됐다. 금정구 7 대 6, 사하구 9 대 7, 동래구 7 대 5, 사상구 7 대 5, 영도구 6 대 4, 수영구 5 대 3 등으로 선전하면서 새정치연합 기초의원들은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까지 맡게 됐다.

대구에서도 시장과 8개 구·군 수장은 새누리당이 싹쓸이했으나 지방의원 선거에선 새정치연합과 무소속이 선전했다. 새정치연합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지역 116명의 기초의원 중 4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3배가 넘는 13명(지역 9명, 비례 4명)이 당선됐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처음으로 비례대표 1명이 당선됐다.

특히 대구에서는 무소속 시민후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무소속 시민후보들은 광역 2명, 기초 5명 등 7명이 출마해 3명이 기초의원에 당선됐다. 수성구 김희섭(55·가선거구)·석철(52·아선거구), 북구의 유병철(52·다선거구) 당선자는 ‘여당 안마당’에서 무소속 시민후보로 구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김 당선자는 초선이고 2명은 재선에 성공했다. 이들은 시민단체, 학계, 법조계, 문화계 인사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무소속 좋은 시민후보 추천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시민후보로 출마했다.

김영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는 “대구의 지방의회는 새누리당 독식 체제로 여론의 다양성 확보 등 공론의 장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며 “무소속 시민후보들이 약자와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등 다양한 여론을 개진하면서 지방의회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박태우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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