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충남·충북에선… 새누리당이 지방의회 사실상 장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야당 단체장들 집중견제 시달릴 듯

안희정·이시종 지사 ‘험로’… 김양희 도의원 당선 ‘긴장’

6·4 지방선거 결과 충청권 지방의회별로 다수당이 엇갈리면서 정치지형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대전·세종의 경우 야당이 광역단체장과 지방의회를 석권하며 안정된 시정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충남·충북은 광역단체장이 야당이지만 지방의회 다수당을 여당에 내줘 주요 도정 운영을 둘러싸고 도 집행부와 의회 간 설전이 예상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전시의회 22석(비례 포함) 중 16석을 차지했다. 새정치연합은 세종시의회에서도 15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9석을 가져갔다. 새정치연합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자와 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자는 지방의회 다수당을 같은 당이 차지함에 따라 향후 시정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시 집행부와 의회 간 원활한 소통을 기대할 수 있어 각종 사업 추진에 큰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충남·충북의 경우 새정치연합 광역단체장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둘러싸이게 돼 도정 운영에 의회와의 마찰이 높아질 개연성이 커졌다. 특히 재선에 성공한 새정치연합 안희정 충남지사는 민선6기에서 각종 개발사업 등을 놓고 의회와 대립할 가능성이 커 도의회를 상대로 얼마만큼의 정치적 능력을 발휘하느냐가 성공적인 도정 실현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새누리당이 충남도의회 40개 의석 중 30석을 획득해 안 지사 입장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민선5기 주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번번이 의회에 발목을 잡힌 적이 있다. 대전에서 홍성으로 도청을 이전하면서 행정민원을 보는 데 불편함을 겪는 금산·논산·계룡 주민을 위해 금산에 남부출장소를 설치하려던 계획이 도의회 반대로 무산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무부지사의 나이 제한 해제와 문화재단 설립 문제 등도 민선5기 막판에 통과되기는 했지만 의회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재선에 성공한 새정치연합 이시종 충북지사 역시 향후 도정을 이끌어 가는 데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민선5기 도의회를 장악한 당시 민주당 의원들처럼 든든한 지원군을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28개 지역구에서 19명의 당선자를 배출하고 비례대표 3석 중 2석을 차지했다. 과반이 훨씬 넘는 21석이 된다. 새정치연합은 지역구 9석과 비례대표 1석 등 10석에 그쳤다. 특히 민선5기 때 이 지사와 자주 충돌했던 김양희 충북도의원(비례)이 이번에는 지역구에서 당선되면서 이 지사에 대한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얘기까지 도의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권순재·천영준 기자 sjkwon@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