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단체장들 집중견제 시달릴 듯
안희정·이시종 지사 ‘험로’… 김양희 도의원 당선 ‘긴장’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전시의회 22석(비례 포함) 중 16석을 차지했다. 새정치연합은 세종시의회에서도 15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9석을 가져갔다. 새정치연합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자와 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자는 지방의회 다수당을 같은 당이 차지함에 따라 향후 시정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시 집행부와 의회 간 원활한 소통을 기대할 수 있어 각종 사업 추진에 큰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충남·충북의 경우 새정치연합 광역단체장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둘러싸이게 돼 도정 운영에 의회와의 마찰이 높아질 개연성이 커졌다. 특히 재선에 성공한 새정치연합 안희정 충남지사는 민선6기에서 각종 개발사업 등을 놓고 의회와 대립할 가능성이 커 도의회를 상대로 얼마만큼의 정치적 능력을 발휘하느냐가 성공적인 도정 실현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새누리당이 충남도의회 40개 의석 중 30석을 획득해 안 지사 입장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민선5기 주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번번이 의회에 발목을 잡힌 적이 있다. 대전에서 홍성으로 도청을 이전하면서 행정민원을 보는 데 불편함을 겪는 금산·논산·계룡 주민을 위해 금산에 남부출장소를 설치하려던 계획이 도의회 반대로 무산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무부지사의 나이 제한 해제와 문화재단 설립 문제 등도 민선5기 막판에 통과되기는 했지만 의회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재선에 성공한 새정치연합 이시종 충북지사 역시 향후 도정을 이끌어 가는 데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민선5기 도의회를 장악한 당시 민주당 의원들처럼 든든한 지원군을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28개 지역구에서 19명의 당선자를 배출하고 비례대표 3석 중 2석을 차지했다. 과반이 훨씬 넘는 21석이 된다. 새정치연합은 지역구 9석과 비례대표 1석 등 10석에 그쳤다. 특히 민선5기 때 이 지사와 자주 충돌했던 김양희 충북도의원(비례)이 이번에는 지역구에서 당선되면서 이 지사에 대한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얘기까지 도의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권순재·천영준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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