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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잠룡 총리` 접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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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갓 1년 지난 정권이 차기 대권주자를 총리로 기용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남은 기간에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 최근 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총리 후보설에 대해 이처럼 딱 잘라 부정적으로 답했다. 실제 김 전 지사는 △경기도지사로서 행정 경험 △재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생 경험 △국회의원 출신으로서 탁월한 정무감각 등으로 여권에선 상당히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새누리당으로서는 김 전 지사와 6ㆍ4 지방선거에서 신승을 거두며 일약 '잠룡(대권 후보)' 반열에 이름을 올린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 등이 행동반경을 넓힌다면 박 대통령 이후 후계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여당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청와대는 최근 김 지사는 물론 '자기 정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총리 후보군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마평에서 이들 이름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박 대통령 역시 김 전 지사 등 '잠룡'을 총리에 기용하는 방안엔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김 전 지사가 박 대통령과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한 내용에 대해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 박 대통령이 한때 갈등 관계였던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구원을 풀고 총리 후보로 지명했으나 전관예우 사례로 낙마한 사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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