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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與 당권경쟁 김무성 `기선제압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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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6ㆍ4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7ㆍ14 전당대회를 겨냥한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이 정식으로 시작됐다.

8일 새누리당 5선 중진인 김무성 의원(63)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71)도 10일 세미나를 열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미 지난 3월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인제 의원(66)도 10일 세미나를 통해 다시 한번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김무성 의원은 8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가 요구하는 소명을 다하고자 새누리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면서 "기득권을 철저하게 버리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 과거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과거 원조 친박이었다가 현재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 계보인 '상도동계' 출신이다.

그는 이날 공천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의원은 "당권에서 권력 권(勸)자를 빼겠다. 공천권을 국민에 돌려주는 게 정당 민주주의의 요체"라면서 "상향식이라지만 공천 때마다 장난질을 했다. 이것을 뿌리 뽑으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상향식 공천 정착을 위한 방안으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을 당원에게 돌려 드리겠다. 모바일을 통해 의견을 물어보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원외 당협위원장이 지역민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고 당무에 참여하는 가칭 '정책민원위원회' 신설을 약속했다.

여야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설득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여야 대표가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할 수 있는 가칭 '공존정치 회의체'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청원 의원은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하는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 세미나에서 사실상 전당대회 출정식을 갖고, 이번주 중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줄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인제 의원도 10일 '새누리당 대혁신 비전 선포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도전 의사를 다시 한번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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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새누리당은 '비정상' 상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를 해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당을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7ㆍ30 재보궐선거는 국회 의석 최대 15석을 두고 벌어지는 '미니 총선'급이 될 것으로 예상돼 지도부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이번에 뽑히는 새누리당 대표의 임기가 2016년 6월까지라 오는 20대 총선의 공천권도 쥐고 있어 계파 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내 쇄신파인 김영우 의원은 8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서 "계파 정치,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정치', 줄 세우기 정치의 구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김무성ㆍ서청원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 진영의 맏형과 비박 진영 좌장의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 그런 전당대회는 당원과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서 "서청원, 김무성 의원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ㆍ당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 순간 정당 민주주의는 실종되고 새누리당 당원들은 또다시 길을 잃게 된다"며 "두 사람이 출마하겠다면 선거캠프 사무실을 차리지 말고 2016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백상경 기자 /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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