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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전국 유일 지역구 진보 광역의원 여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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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참패 속 창원서 재선…"현장에 답·표 있다"

연합뉴스

전국 유일 지역구 진보 광역의원 여영국 (창원=연합뉴스) 진보정당이 참패한 6.4 지방선거 결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출직 광역의원으로 당선된 노동당 여영국(49·창원시 5선거구) 경남도의원. 2014.6.8 <<지방기사 참고, 여영국 의원>> pitbull@yna.co.kr


(창원=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혼자지만 걱정 안 합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책으로 승부하면 됩니다."

진보정당이 참패한 6.4 지방선거 결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출직 광역의원으로 당선된 노동당 여영국(49·창원시 5선거구) 경남도의원.

4년전 지방선거에서 3명의 기초단체장과 32명의 광역의원을 배출했던 진보정당이 이번에는 기초단체장엔 1명도 당선시키지 못했고 광역의원도 진보당 비례대표 3명, 노동당 지역구 1명이 전부였다.

거듭된 악재에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게 변했고 진보정당 후보에게서 구하던 도덕성과 개혁성에 대한 기대도 접은 것이다.

경남에서도 55명을 뽑는 도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 당선인이 무려 50명으로 전체의 90.9%를 차지했다.

나머지 5명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와 무소속이 2명씩이고 나머지 1명이 노동당 여 의원이다.

선거 후 첫 주말인 7일과 8일 여 의원은 선거 기간 표를 달라고 호소했던 곳을 직접 찾아가 인사를 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는 차량도 타지 않고 걸어다니며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뛰는 운동장, 테니스 코트, 동문회 등반대회, 전통시장 등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여 의원은 "유세 차량 타고 손 한 번 흔들면 몸은 편하겠지만 소중한 표를 준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손을 잡으며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때도 그랬지만 당선된 후에도 진정성이 묻어난다는 평을 받는 것이다.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명 조직국장을 지낸 여 의원은 제도권 정치 속에서 비정규직 문제와 영세 자영업자 문제 등을 해결해 보려고 정치에 입문했다.

2010년 경남도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 비례대표를 거쳐 지역구로 나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도난실(53·여) 후보를 634표 차이로 이겨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는 새누리당 강기윤 국회의원의 강력한 지원을 받은 강기일(55·전 창원시의원) 후보와 대결에서 1천524표 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노동자 밀집지역인 창원에 출마했던 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대표, 이종엽 비례대표 도의원, 강성훈 도의원 등은 선전했지만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당선됐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말문을 연 여 의원은 "현장에서 발로 뛰며 주민들을 만나다 보면 생생한 정책 아이디어가 나오고 지지도 얻을 수 있다"고 당선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진보정당 지지계층은 노동자와 영세 상인인데 이런 사람들의 구체적인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서 무엇을 했느냐가 선거 결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여 의원은 첫 도의원 임기 중 2년에 걸쳐 직접 설문지를 들고 다니며 창원시 상남동 지역의 자영업자 1천500명을 만난 결과를 토대로 '2013 창원지역 자영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냈다.

이후 친구 정부권 씨와 함께 '상남동 사람들'이란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책은 여 의원이 직접 들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통과 현실을 고스란히 담았다.

현역 도의원이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그는 진보정당 후보들을 싸잡아 혼을 내는 유권자로부터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여파로 지역의 한 주민이 그를 향해 "이 빨갱이 XX"라며 폭언을 하고 잔에 담긴 맥주를 얼굴에 끼얹기도 했다고 여 의원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재선에 성공했지만 그가 갈 길은 만만치 않다. 9대 도의회에서 야당 의원은 모두 6명이었지만 이번 10대에는 비례대표까지 합쳐도 3명 뿐이다.

9대 땐 교육의원들과 함께 민주개혁연대란 이름으로 교섭단체를 만들어 여 의원이 부대표를 맡기도 했지만 이번엔 그마저 기대할 수 없다.

여 의원은 "생생한 여론을 수렴해 시민사회영역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정책에 집중한다면 다른 당 소속 동료 의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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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지역구 진보 광역의원 여영국 (창원=연합뉴스) 진보정당이 참패한 6.4 지방선거 결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출직 광역의원으로 당선된 노동당 여영국(49·창원시 5선거구) 경남도의원. 2014.6.8 <<지방기사 참고, 여영국 의원>>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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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지역구 진보 광역의원 여영국 (창원=연합뉴스) 진보정당이 참패한 6.4 지방선거 결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출직 광역의원으로 당선된 노동당 여영국(49·창원시 5선거구) 경남도의원. 2014.6.8 <<지방기사 참고, 여영국 의원>>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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